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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스토리]'스물셋' 아이유는 일기장에 뭐라고 썼을까? "눈으로 보여드리겠다"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15-11-24 09:46


아이유가 지난 21일과 22일 서울에서 전국 투어 콘서트의 시작을 알렸다. 아이유는 이날 논란이 됐던 '제제'를 포함해 그동안의 히트곡들을 열창, 관객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사진제공=로엔엔터테인먼트

"눈으로 보여드리겠다!"

'국민 여동생' 아이유에게 지난 20여일은 데뷔 이후 가장 힘든 시간이었을 것이다.

이전까지만 해도 발표하는 노래마다 전국민의 사랑을 받았고, 출연하는 드라마마다 '대박'을 터트리며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아이유였지만 갑작스럽게 불거진 논란들에 대중의 차가워진 시선을 느껴야 했던 것. 논란의 시작은 지난 3일 아이유의 새 앨범 수록곡인 '투엔티 쓰리'에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2007년 곡 '김미 모어' 일부분이 무단 사용됐다는 의혹이 생기면서 부터다.

그리고 불과 이틀 뒤 새로운 논란이 아이유를 더욱 압박해 왔다. 아이유가 작사한 '제제'라는 노래가 소설의 등장인물을 성적으로 해석했다는 비판에 직면한 것. 브라질 작가 J. M. 바스콘셀로스 명작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의 한국어판을 펴낸 출판사 동녘 측이 공식 페이스북에 올린 '아이유님, 제제는 그런 아이가 아닙니다'라는 제목의 글은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고 이후 '제제'의 선정성 논란은 논객들의 설전으로까지 번졌다.

데뷔 이후 최대 위기라는 평가가 줄을 이었지만 아이유는 자신이 가장 잘하는 노래를 앞세워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아이유는 지난 21일과 22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전국 투어 단독 콘서트 'CHAT-SHIRE(챗셔)'의 시작을 알렸다. 이번 공연은 서울을 시작으로 부산, 대구, 광주 등 전국 4개 도시에서 열린다.

관심은 아이유가 과연 논란이 됐던 노래인 '제제'를 공연에서 부를지 여부와 일련의 사태와 관련해 어떤 말을 할 지에 쏠렸다. 그 2가지는 결국 아이유가 이번 위기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향후 어떻게 대응할 지를 간접적으로 보여줄 것이기 때문이다.

첫 번째 관심사는 공연 초반에 답이 나왔다. 아이유는 '새신발' '누구나 비밀은 있다' 'obliviate' 등으로 이어진 오프닝 무대에 이어 바로 '제제'를 관객들 앞에서 불렀다. 특히 노래를 시작하기 직전 "제가 변함없이 사랑하는 곡이다"라고 '제제'를 소개해 이 곡에 여전히 강한 애착을 갖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번 공연은 아이유의 기존 히트곡들과 최근 발표된 네번째 미니앨범의 수록곡들이 라이브 연주와 함께 들려졌다. 특히 네번째 미니앨범의 타이틀곡인 '스물셋'의 무대는 이번 공연에서 최초로 공개되기도 했다.

이날 아이유는 관객들을 향해 많은 말을 했다. 특히 마지막 곡인 '좋은날'을 부르기 직전에는 약 5분간에 걸쳐 그동안 마음에 담아두었던 이야기를 털어놓기도 했다. 아이유는 "제일 드리고 싶은 말은 감사하다는 것이다. 이번 콘서트를 준비하며 아프기도 많이 아팠고 웃기도 많이 웃었다"며 "방송 활동까지 미루며 준비를 해서 부담이 컸는데 관객들의 반응을 보며 한 줄기의 자신감이 생겼다"고 밝혔다.


이어 "주변에 나에게 잘해주는 사람이 너무 많다는 것을 올해 가장 많이 느꼈다. 나는 앞으로 이런 것을 갚으며 살기에도 20대가 빠듯할 듯하다.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응원해 주는 사람들을 위해 살아야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이유는 자신의 일기장 이야기로 앞으로의 각오를 대신했다. 아이유는 "내가 일기장에 뭔가를 쓰면 그것이 반드시 현실이 된다. 실제로 예전에 데뷔 직후 '스타 골든벨' 녹화 전날에 '나 떠야지!'라고 일기장에 적었는데 실제로 그렇게 됐다"고 소개하며 "이번 공연의 첫 날이 끝나고 일기장에 '20대, 진짜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갚으며 살겠다'고 적었는데, 이런 생각을 하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더 많은 말을 하고 싶은데 뭐라고 말해도 전달이 안될때는 말을 안하는게 좋은 것 같다. 이후에는 눈으로 보여드리겠다. 다들 얼마 안가서 깜짝 놀랄 준비를 하라"며 최선을 다해 더욱 열심히 활동할 뜻을 전했다.

한편 아이유의 콘서트에는 연인인 가수 장기하가 모습을 드러내 관심을 모았다. 장기하는 공연 첫 날인 지난 21일 방문해 객석에서 아이유의 무대를 지켜보며 응원했다. 아이유의 소속사 측은 "장기하 씨가 공연이 끝난 뒤 대기실을 찾아 아이유와 짧은 만남을 가졌다"고 전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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