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날카로운 검을 겨눴다. 몇 합을 맞춰본 후, 자신보다 몇 수 아래임을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하지만 굳이 죽이지 않았다. 오히려 "재능 있다. 열심히 해봐"라며 격려를 했다. SBS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길태미는 왜 무휼을 살려줬을까?
지난 23일 방송된 '육룡이 나르샤' 15회에서 길태미는 무휼과 칼을 겨뤘다. 길태미가 우연히 까치독사의 옷을 입은 채 걸어가는 무휼을 발견한 것. 과거 까치독사 이방지와의 짧은 결투 이후, 줄곧 그를 찾아 다녔던 길태미는 망설임 없이 무휼에게 칼을 들이밀며, 그를 몰아붙였다.
남다른 힘을 가졌으나, 아직 길태미에 비해 검술이 정교하지 못한 무휼. 결국 몇 번의 합 끝에 길태미는 가볍게 무휼을 제압했다. 하지만 여기서부터 보여진 길태미의 행동은, 흔한 무사들의 그것과는 사뭇 달랐다. 무휼이 자신이 찾던 까치독사가 아니란 것을 깨달은 후 칼을 거둔 것이다. 대결 한 번에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것이 무사이지만, 길태미는 무휼을 죽이지 않았다. 살려줬다.
이어 "홍대홍 내 스승인데? 열심히 배워. 소질 있더라"고 무휼에게 격려의 말까지 건넸다. 기존 수많은 작품 속 과묵한 무사들과는 달라도 한참 다른 모습이다.
방송 직후, 많은 시청자들이 길태미를 향한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단번에 무휼을 제압하고도, 죽이지 않은 것. 나아가 그를 돌려보내며 격려의 말까지 건네는 길태미 캐릭터에 환호성이 쏟아지고 있다. 아무렇지 않게 살인을 저지르고 잔혹한 피의 도륙을 일삼는 악인 무사들과 달리 검의 대결 그 자체를 즐기는 길태미의 특별함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장면이었다는 반응이다.
이와 관련 '육룡이 나르샤' 제작진은 "길태미는 무사로서 전무후무한 캐릭터이다. 초반 화장하는 무사라는 점이 크게 주목 받았지만, 그것 외에도 길태미 캐릭터의 매력은 무궁무진하다. 전무후무 캐릭터 길태미에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 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육룡이 나르샤'는 조선의 기틀을 세운 철혈 군주 이방원을 중심으로 한 여섯 인물의 야망과 성공 스토리를 다룬 팩션 사극이다.
'육룡이 나르샤' 16회는 24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