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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터키 출신 방송인 에네스 카야가 '총각 행세' 논란과 관련해 해명을 한 가운데,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여성 A씨가 입장을 밝혔다.
에네스 카야는 지난 13일 매니지먼트 해냄과 전속계약을 발표하고 방송 복귀 의사를 내비쳤다. 이후 A씨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이제 더 이상 숨을 이유가 없다'라며 복귀 하겠다는 기사를 보고 그 뻔뻔함에 기가 찹니다"라며 "에네스 카야는 십수명의 한국 여자들을 속이고 농락한 것에 대해서 인정조차 하지 않았고, 사과도 없고, 반성도 없고, 그러므로 피해자들이나 대중은 용서하지도 않았는데, 에네스 카야는 한국 사람들이 얼마나 우습기에 이 모든 절차들을 다 건너뛰고 다시 한국 티비에 나오겠다고 하는지요"라고 분노를 표했다.
에네스 카야는 한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그간의 심경을 밝히고 여성 A씨 등을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A씨는 이에 대해 "고소하라. 나 또한 무고죄로 고소할 것"이라고 대응했다.
에네스는 앞서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에도 나를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밝힌 적이 있다. 그러나 나는 고소 당한 적이 없다. 그런데 그 말 때문에 내가 고소를 당한 것으로 잘못 알려져, 포털 사이트 쪽에 잘못된 내용의 게시물에 대해 게재 중단 요청을 하기도 했다. 오히려 내가 지난 4월 그를 성희롱 죄(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통신매체이용음란죄)로 고소했다. 지난 10월 그가 방송 인터뷰를 통해 "'내 탓' '네 덕'이라는 말이 있듯이 남 탓하면 뭐하겠나"라고 말했더라. 본인이 잘못 한 게 없으면 '억울하다, 뭐가 잘못됐다' 이렇게 얘기해야 하지 않나. 두루뭉술한 말로 자신이 억울하게 당했다는 듯이 넘어간다. 나는 거짓말을 한 적이 없다.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할테면 하라. 나는 무고죄로 고소할 생각이다.
-에네스 카야는 절대 총각 행세를 한 적이 없다고 말했는데.
에네스 카야의 인터뷰를 봤다. 그 내용 중에도 거짓말이 많이 있다." 3년 전에 보낸 영어 노래 가사를 왜 이제야 고소하느냐"고 하는데, 2014년, 그러니까 불과 작년에 받은 메세지다. 나는 내가 받은 내용을 그대로 공개했고 허위 사실을 말한 적 없다. 총각 행세를 안 했다고 하는데 말장난 하는 것도 아니고, 유부남이면 이성에게 추근대지 말아야하는 것 아닌가. 피해 여성분들 중에는 에네스 카야가 결혼한 사실을 알게 된 후 직접 어찌된 것인지 물어본 분도 있다더라. 그랬더니 "비자 때문에 위장 결혼한 것"이라고 둘러댄 적도 있다고 하더라. 에네스로 인해 충격을 받고 정신과 치료를 받은 분들도 있다.
-거주지가 아닌 강남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한 이유는 무엇인지.
고소장 제출을 피해자 관할 주소지에서 해야 한다는 것을 잘 몰랐다. 방송에서 에네스가 강남 쪽에서 산다고 얘기했던 것 같아서 강남경찰서를 찾아 고소장을 제출했다. 며칠 후 조사를 받으러 갔더니 에네스거주지가 서초동이라고 해서, 내가 오히려 경찰에 "그럼 서초경찰서로 가야 하냐"라고 묻기까지 했다. 경찰이 그냥 강남서에서 해주겠다고 해서 그대로 진행했다. 에네스가 인터뷰에서 "기사화가 될 거라고 판단했을지 모르겠다"라고 했던데, 에네스는 자신이 무슨 톱스타라도 되는 줄 아는가. 전혀 그럴 의도는 없었다.
-만난 적도 없다고 하던데, 구체적으로 어떤 피해를 입은 것인가.
에네스는 마치 내가 사귀었다고 주장이라도 한 것처럼, "만난적도 없는데 억울하다"라는 식으로 얘기한다. 나는 처음부터 에네스와 직접 만난 적은 없다고 말해 왔다. 2008년~2009년 인터넷을 통해 알게 돼 약 2년간 연락하다가, 이후 호감을 잃어 연락을 안 했다. 2013년 7월 친구들에게 모바일 게임 초대 메세지를 보내다가 에네스에게도 메세지가 갔다. 그 메세지를 보고 에네스로부터 답장이 와 연락하게 됐다. 2013~2014년 수시로 내게 문자를 보내고, 답을 안 하면 재촉하기도 했다. 만난 적이 없다고 피해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럼 음란 문자를 보내는가 하면, 전화 통화로 계속 만나자고 요구한 것은 무엇 때문인가. 나를 무슨 장남감으로 취급한 건가. 내가 만남을 피했지만, 그때 진짜 만남에 응했으면 어찌 됐을지 모르지 않나.
-방송에서 유부남인 사실을 밝히기도 했는데, A씨도 그렇고 피해 주장 여성들도 정말 몰랐나.
피해자 분들 중에 야근하고 밤 10시가 넘어서 퇴근하는 사람도 있고, TV를 잘 안 보는 사람들도 있다. 방송에 나올 때 마다 유부남이라고 얘기한 것은 아니잖나. '비정상회담'의 경우 1편, 2편 보면 에네스가 유부남이라는 것을 안 밝혔다. 피해자 분들 만났지만 에네스가 말한 것처럼 "방송을 보고 매력에 빠졌다"는 분들은 본 적이 없다. 저는 유명할 때도 아니고 2008년부터 알았으니 더더욱 몰랐다. 자꾸 메세지 오면 한 번 씩 답장이나 하는 정도고. 따로 검색해 볼 이유도 없었다. 며칠 있다가 9월초 케이블 토크쇼를 보고 알게 됐다. 그때 놀라서 에네스한테 "유부남이였냐"고 메세지도 보냈었다.
-블로그를 통해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들과 단체민사소송도 생각 중이라고 했다.
손해배상을 진짜 받기 위한 소송이라기 보다는 형사상 처벌할 방법이 없으니까, 이렇게라도 잘못을 깨닫게 하려고 한다. 에네스를 직접 만났던 분들이 소송할 마음은 먹었다. 준비를 하고 있다.
-에네스에 요구하는 것은 무엇인가.
에네스에게 바라는 것은 대중들에게 잘못을 인정하라는 것이다. 총각 행세 한 것을 인정하라는 것. 자기가 피해자인 것처럼 얘기하고 방송에 나오려는 행동이 보기가 힘들다. 그것을 다 사과하고 반성하고 자숙을 통해 용서를 기다려야 되는 것 아닌가. 에네스는 유부남임에도 결혼 사실을 밝히지 않고, 만나자고 연락하고 사진을 보내달라고 치근덕거렸다. 나를 농락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면서 TV에서 세상에 둘 도 없는 보수적인 선비처럼 행세를 했고, 참다 참다 많은 사람들이 거기에 속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제2의 피해자를 막기 위해 사실을 밝혔다. 혹시 속아서 피해를 입는 여성들이 생길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미 피해 입은 여성들이 나오지 않았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본다. 나 뿐만 아니라 피해 여성들에게도 그렇고, 국민들한테도 사과를 해야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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