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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배우 이재윤(30)이 쉼 없이 내달리고 있다.
그렇게 바쁜 이재윤을 그가 다니고 있는 강남의 한 주짓수 체육관에서 만났다. 최근 쉴 틈 없이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그지만 얼굴에는 피곤한 기색하나 없다. 오히려 "쉴 때마다 이 체육관에 나와서 운동하고 에너지를 분출한다"며 싱긋 웃었다. 건장한 체격과 다부진 외모와 달리 부드러운 목소리와 편안한 목소리로 체육관을 처음 찾은 기자의 긴장감을 사르륵 녹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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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체능'은 촬영 외에도 따로 유도 연습을 많이 하는 편인가요.
시간 날 때마다 최대한 많이 하려고 노력해요. 힘들어도 일주일에 두 번 이상하려고 하고 한번 할 때 2~3시간 정도 하죠. 유도는 단순히 '방송 출연하려는' 마음으로 하는 게 아니에요. 정말 이 운동을 사랑하고 좋아하죠. 가벼운 마음으로 쉽게 쉽게 하고 싶지 않아요.
-정말 운동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스케줄이 바쁠 때는 오히려 운동같이 힘쓰는 일 보다는 편히 쉬고 싶을 것 같은데요.
일을 하고 나서도 운동을 하고 싶을 만큼 제게 에너지가 많이 있는 거 일 수도 있어요. 넘치는 에너지를 분출하지 않고 가지고만 있는다고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아요. 에너지와 힘을 쓰면 오히려 더 충전되는 느낌이에요. 운동은 '몸을 만들어야 한다' '건강을 지켜야 되기 때문에 한다'며 의무적으로 하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정말 운동을 사랑하고 즐기면서 해야 그 시간도 더 즐겁고 행복하거든요.
-그럼 배우가 안됐으면 운동선수를 했을까요?
운동에 관련된 일을 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전문 선수는 아니었을 것 같아요. 배우를 하기 전에 운동을 했던 것도 선수를 하기 위해 하려던 과정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다시 태어난다면 운동선수가 돼 보고 싶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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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지나치고 철저하게 계획을 짜진 않지만 어느 정도 계획을 세워놓고 그에 맞게 하루를 보내는 편이긴 해요. 오늘 하기로 한 것들을 하지 못하면 하루를 버린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예를 들어 오늘 촬영을 마치고 친구와 영화를 보러 가기로 했다는 계획을 세웠으면, 웬만해서는 그 계획대로 다 하려는 편이죠. 피지 못할 사정이 생겨서 못하게 되는 건 상관없지만, 타인으로 인해 오늘 내 계획이나 약속을 못 지키게 되면 하루의 그림이 무너지는 것 같아요.
-10년 뒤 미래의 본인의 모습은 어떨 것 같아요?
잘 모르겠어요. 지금보다 좀 더 어릴 때는 '몇 살 때 나는 이렇게 되고 싶다, 몇 살 때는 저렇게 되고 싶다' 이런 식의 생각을 많이 했어요. 나이 별로 해야 할, 이루어야 할 일도 다 리스트로 만들어 적어놓고 사소한 목표 하나하나 까지 다 정리 해놨어요. 그런데 나이가 하나 둘 씩 먹으면서 그런 강박에서 벗어났어요. 물론 해 마다의 계획이 있긴 하지만 살면서 그런 계획은 언제든 달라지 더라구요. 생갭다 더 빨리 목표를 이룰 때도 있고, 더 늦어질 때도 있구요. 너무 계획에 얽매이지 않고 현실에 충실하며 살려고 하고 있어요.
-배우로 살면서 가장 뿌듯한 순간이 언제였나요.
매순간이 그래요. 딱 어느 한 때가 아니라 매 순간이 뿌듯하고 놀랍죠. 지금도 저라는 배우를 모르는 분들도 계시지만, 아무도 몰랐던 무명이었던 저를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시는 순간부터 제 이름이 포털 사이트 검색어 순위에 올라갔던 순간, 식당에 갔는데 주인 아주머니께서 알아보시고 라면사리 하나를 더 넣어주시던 순간, 가족과 친구들이 '잘 보고 있다'며 어깨를 두드려주던 순간, '예체능'을 하면서 훌륭한 국가대표 선수들과 함께 운동하는 순간, 매 순간순간이 뿌듯하고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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