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난감하다.
Mnet '언프리티 랩스타2'가 13일 종영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키디 효린 수아 트루디의 파이널 무대가 꾸며졌고 우승은 트루디에게 돌아갔다. 그리고 시청자들은 시즌1때와는 너무나 다른 반응을 쏟아냈다. 시즌1 출연진들이 그들만의 진솔한 스토리와 화끈한 랩으로 스타덤에 올라섰다면, 시즌2에 대해서는 쓴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 '언프리티 랩스타2'가 이렇게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없었던 이유는 뭘까.
일단 출연진 기준이 없었다. 시즌1은 AOA 지민을 제외하고는 전부 여성 래퍼들이 라인업을 구성했다. 힙합신에서는 유명하지만 대중에게 인지도가 없는 래퍼들에게 기회를 주고자 하는 프로그램 방향성이 분명하게 드러난 대목이다. 그러나 시즌2는 달랐다. 처음부터 원더걸스 유빈, 씨스타 효린, 피에스타 예지, YG엔터테인먼트 연습생 문수아 등 4명이 출연진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후가 더 문제였다. 탈락자가 나오고 계속해서 새 멤버가 투입된 것. "사실 무근"이라는 제작진의 입장과는 달리 포미닛 전지윤이 합류했고 뒤이어 러버소울 킴, 엑시 등도 합류했다. 방송 중후반에 접어든 시점에서 굳이 추가 참가자가 줄줄이 들어가야 했는지는 의문이다. 그렇다면 중도 합류를 이해할 수 있을만한 실력이라도 있어야 했다. 중간에 투입된 참가자들은 방송에 얼굴을 비춘 것도 무색할 정도로 빠르게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어떤 기준으로 참가자들을 뽑았는지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
제작진의 꼼수도 좋은 그림은 아니었다. '래퍼들의 기싸움'이라면서 인신공격에 가까운 독설들을 자극적으로 편집해 방송에 내보냈다. 실제로는 친한 사이라고 해명에 해명을 거듭하며 논란을 만들어가는 모양새였다. 더욱이 걸그룹 출신들의 성장스토리를 그려가는 모습 역시 작위적이었다. 모두가 처음에는 박자도 제대로 맞추지 못하고 가사도 소화하지 못하다 갑자기 페이스를 찾고 성장해가는 구조였다. 한두명이라면 모를까 어떻게 무대 경험 풍부한 걸그룹 참가자 전원이 똑 같은 행보를 보였는지는 의문이다. 사실이든 연출이든 식상한 그림이다.
소속사 논란도 문제였다. 수아는 파이널까지 살아남았지만 실력 자체를 인정받은 케이스는 아니다. 자신의 힘으로 트랙 하나 따내지 못하고도 파이널에 진출했다는 게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다. 더욱이 애쉬비 헤이즈 캐스퍼 트루디가 Mnet과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했다는 사실은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공정성과 투명성 자체를 의심하게 했다. 방송이 끝나고도 '잘 쓴 갱 하나 봤다'는 비아냥이 나오는 이유다.
시청자들은 '이쯤되면 언프리티 랩스타가 아니라 프리티 아이돌 랩스타', '시즌3는 하지 말길', '두번만에 이렇게 실망할 수가'라는 등 쓴소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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