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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든이 韓팬들 위해 직접 화상인터뷰까지 진행 '시티즌포'는 어떤 작품?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5-11-14 15:09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우리 모두가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있고 책임이 있으며, 위험을 보았을 때 변화 시킬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미국 정부의 통신감청 실태를 고발한 에드워드 스노든이 '시티즌포 언론 및 IT업계 관계자 초청 시사회'에서 한 말이 네티즌들의 관심을 얻고 있다.

스노든은 지난 달 29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자신의 폭로 과정을 기록한 리얼리티 스릴러 '시티즌포'를 관람할 한국 관객들에게 남기고 싶은 메시지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스노든은 2013년, 美 국가안보국(NSA) 근무 당시 정부의 무차별 개인 수집 실태를 폭로해 전세계적인 파장을 일으켰던 인물이다. 스노든이 국내 미디어 및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 시사회가 처음이었다. 전세계 95개 국가에 이미 개봉 혹은 판매 된 영화 '시티즌포'에서 인터뷰를 진행한 사례는 미국을 제외하고 한국이 처음이었다.

국내를 대표하는 시사평론가 이철희 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화상 인터뷰는 3000여명의 네티즌들이 참여해 영화 '시티즌포'와 스노든을 향한 뜨거운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다양한 질문 가운데서도 특히 美 국가안보국의 한국 감청 실태를 묻는 질문과 답변이 눈길을 끌었다. "美 국가안보국(NSA) 정보 수집 대상에 대한민국의 정부와 기업이 포함되어 있는가"를 묻는 질문에 "한국, 독일, 프랑스 같은 동맹국들도 감청과 감시의 목표가 되고 있다"며, "한국이 감시를 당하지 않을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한국도 감시의 대상이다"라고 답했다. 또 미 국가안보국은 수집한 정보를 한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들과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도 밝혀 시사회 참석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스노든은 자신의 근황과 추가 폭로 계획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현재는 지속적으로 러시아에 머물 수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정부간 거래에서 협상카드로 나를 사용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많은 것을 잃었지만 또 많은 것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유익한 일을 할 수 있는 인물이 되었고 이에 자부심도 느낀다. 앞으로 언론인들과 손잡고 지속적으로 NSA 감청 관련 정보를 보도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또 스노든은 자신의 폭로 과정을 기록한 리얼리티 스릴러 '시티즌포'를 보며 한국 관객들이 받았으면 하는 메시지에 대해 "우리 모두가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있고 책임이 있으며, 위험을 보았을 때 변화 시킬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스노든은 "인생을 건 자신의 폭로가 전세계적으로 정보인권을 높이는 데에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특권 있는 사람뿐 아니라 힘 없는 사람들도 권리를 누릴 수 있어야 자유롭고 정의로운 사회라고 생각합니다"라며 자신의 소신을 밝혀 관객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콘텐숍이 국내 수입 및 배급을 맡은 '시티즌포'는 2013년, 미국 국가정보국(NSA)이 무차별적으로 개인 정보를 수집한다는 충격적인 사실과 더불어 관련 1급 기밀 문서들을 공개해 전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내부고발자 '에드워드 스노든'의 긴박한 실제 상황을 그린 리얼리티 스릴러 형식의 다큐멘터리다. 세계적인 명감독 스티븐 소더버그가 총지휘를 맡았으며, 올해 美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장편다큐멘터리상 수상 등 전세계 유수 영화제 수상으로 작품성과 주제의식을 인정받았다.

영화 '시티즌포'는 오는 19일부터 전국 영화관에서 한국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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