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우리 모두가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있고 책임이 있으며, 위험을 보았을 때 변화 시킬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스노든은 2013년, 美 국가안보국(NSA) 근무 당시 정부의 무차별 개인 수집 실태를 폭로해 전세계적인 파장을 일으켰던 인물이다. 스노든이 국내 미디어 및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 시사회가 처음이었다. 전세계 95개 국가에 이미 개봉 혹은 판매 된 영화 '시티즌포'에서 인터뷰를 진행한 사례는 미국을 제외하고 한국이 처음이었다.
국내를 대표하는 시사평론가 이철희 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화상 인터뷰는 3000여명의 네티즌들이 참여해 영화 '시티즌포'와 스노든을 향한 뜨거운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스노든은 자신의 근황과 추가 폭로 계획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현재는 지속적으로 러시아에 머물 수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정부간 거래에서 협상카드로 나를 사용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많은 것을 잃었지만 또 많은 것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유익한 일을 할 수 있는 인물이 되었고 이에 자부심도 느낀다. 앞으로 언론인들과 손잡고 지속적으로 NSA 감청 관련 정보를 보도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또 스노든은 자신의 폭로 과정을 기록한 리얼리티 스릴러 '시티즌포'를 보며 한국 관객들이 받았으면 하는 메시지에 대해 "우리 모두가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있고 책임이 있으며, 위험을 보았을 때 변화 시킬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스노든은 "인생을 건 자신의 폭로가 전세계적으로 정보인권을 높이는 데에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특권 있는 사람뿐 아니라 힘 없는 사람들도 권리를 누릴 수 있어야 자유롭고 정의로운 사회라고 생각합니다"라며 자신의 소신을 밝혀 관객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콘텐숍이 국내 수입 및 배급을 맡은 '시티즌포'는 2013년, 미국 국가정보국(NSA)이 무차별적으로 개인 정보를 수집한다는 충격적인 사실과 더불어 관련 1급 기밀 문서들을 공개해 전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내부고발자 '에드워드 스노든'의 긴박한 실제 상황을 그린 리얼리티 스릴러 형식의 다큐멘터리다. 세계적인 명감독 스티븐 소더버그가 총지휘를 맡았으며, 올해 美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장편다큐멘터리상 수상 등 전세계 유수 영화제 수상으로 작품성과 주제의식을 인정받았다.
영화 '시티즌포'는 오는 19일부터 전국 영화관에서 한국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