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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타임슬림을 주축으로 환생과 남장 에피소드가 덧대졌다. 자칫 과한 설정으로 시청자의 속을 더부룩하게 할 수 있었지만 지진희와 이지아라는 '신의 한 수'로 담백하게 풀어냈다.
두 사람이 꾼 꿈은 이수현이 양산백으로, 한연희가 축영대로 등장해 인연을 만들어 갔다. 양산백은 위험에 빠진 순간 자신을 구해준 남장 여자 축영대를 찾아 나섰고 우연히 서당에서 만나면서 묘한 감정을 키웠다. 하지만 축영대는 양산백의 절친 마문재(안재현)의 정혼자였던 상황. 그럼에도 양산백과 축영대는 서로에게 연정을 품어갔다. 두 사람의 마음을 알게 된 마문재는 자신이 사랑하는 축영대를 차지하기 혼례를 서둘렀고 축영대는 이를 벗어나기 위해 절벽에서 떨어져 자결했다.
비극적인 사랑은 꿈이 전부인 줄 알았던 이수현과 한연희. 그렇지만 이는 곧 현실이 됐다. 이수현은 한연희가 여자인 줄 모르고 그에게 점점 빠져들었고 한연희 또한 이수현에게 마음이 쏠렸다. 서로에게 빠져들 때쯤 같은 꿈을 꾸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저 단순한 꿈이 아닌 전생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두 사람은 전생의 비극적인 사랑 대신 현생의 행복한 사랑을 꿈꿨다.
전생의 비극을 되풀이하려던 그 순간 이수현이 나타나 반전을 보였다. 이수현은 한연희를 구해냈고 두 사람의 사랑은 현생에서 이뤄졌다.
전생과 현생을 오가는 복잡한 타임슬립 전개와 이 과정에서 벌어지는 인물들의 얽히고설킨 관계, 여주인공의 어색한 남장 등 '설련화'는 과도한 시도로 곳곳에서 삐걱댔다. 시청자의 손발을 오글거리게 하는 대목도 상당했다.
그럼에도 시청자를 끝까지 붙잡게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지진희와 이지아의 호연이었다. '믿고 보는 로맨스'로 정평이 난 지진희가 깊은 육수를 우려냈고 '태왕사신기' 이후 두 번째 남장에 도전한 이지아가 생기를 불어넣는 조미료 역할을 담당했다. 혼란스러웠던 스토리를 안정적으로 만든 두 사람은 아름다운 판타지를 완성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
환상의 케미스트리를 선보인 지진희와 이지아. 두 사람의 절절한 사랑 이야기를 좀 더 오랫동안 보고 싶어졌다.
한편, '설련화'는 꿈속에서 천 년 전 사랑을 다시 만나는 두 남녀의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로맨스를 그린 작품으로 지진희, 이지아, 서지혜, 안재현 등이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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