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음악 예능의 꾸준한 인기 속에서 현재 시청자의 사랑을 가장 듬뿍 받고 있는 프로그램은 '음악 예능의 3대장'이라고 할 수 있는 '복면가왕' '불후의 명곡' '히든싱어4'다.
MBC '일밤-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은 현재 가장 '핫'한 음악 예능 프로그램이다. '복면가왕'이 지난 2월 설 연휴에 파일럿으로 방송될 때만해도 이 프로그램이 이렇게 돌풍을 불러 일으킬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얼굴을 젼혀 알아 볼 수 없게 만든 특수한 가면을 쓴 연예인들이 무대에 올라 오로지 목소리만으로 노래 대결을 펼치는 이 프로그램은 '아빠!어디가?'를 떠나보내고 다시 정체기에 빠진 '일밤'을 살려냈다.
매주 '복면가왕'의 방송이 끝난 후에는 가면 뒤에 있는 연예인들을 맞추는 예상 댓글들이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을 도배했고, 출연하는 연예인마다 스타가 됐다. 하다못해 독특한 가면을 만든 디자이너 황재근까지 스타의 반열에 올라섰다. 아이돌이라는 이유로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아이돌 보컬의 실력을 제대로 평가받게 했고, 노래와는 전혀 거리가 멀어보였던 배우, 개그우먼, 스포츠 스타의 새로운 면모를 알게 해주며 '연예인 재발굴 프로그램'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KBS '불후의 명곡'은 지난 2012년부터 방송돼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불후의 명곡'은 방송 초반 '나가수 짝퉁'이라는 쓴소리를 듣기도 했지만, 매주 과거 큰 사랑을 받았던 명곡들을 재해석한 감동적인 무대를 선보이며 '나는 가수다'가 종영된 지금까지도 시청자의 지지를 받고 있다. '아이돌판 나가수'라고 시작했지만 현재는 아이돌 뿐 만 아니라 김종서, 홍경민, 테이, SG워너비 김진호 등 쟁쟁한 실력파 가수들이 출연해 자신의 노래르 부를 때와 다른 또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으며 임태경, 문명진, 알리 등 실력자들을 스타로 배출했다.
2012년 12월 12월 첫 번째 시즌을 시작으로 현재 시즌4를 맞이한 JTBC '히든싱어'는 국보급 가수가 자신의 팬(모창능력자)과 나란히 경연에 나선다는 색다른 컨셉트의 음악 예능 프로그램. 첫 시즌부터 대중과 평단으로부터 음악의 가치를 높이고 잊고 있던 명곡을 재발견한 창의적 프로그램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지금까지 박정현, 성시경, 이문세, 김건모, 임창정, 김범수, 윤도현, 휘성, 아이유, 태연, 이선희, 이승환, 인순이,故 김광석 등 아이돌부터 한국 가요계의 전설로 불리는 가수까지 수많은 가수들이 출연해 모창능력자들과 환상적인 무대를 선보였고, 매 방송 직후에는 방송에 나온 지난 히트곡들이 실시간 온라인 음악 차트를 역주행하는 기적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이 세 프로그램의 인기에는 프로그램과 찰떡궁합인 MC들의 역할도 컸다. '슈퍼스타K' 등의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의 MC를 맡은 바 있는 김성주는 '복면가왕'에서도 그 진가를 드러낸다. 아나운서 출신다운 깔끔한 진행으로 눈길을 끌며 능숙한 복면 뒤 스타들의 정체의 궁금증을 더 증폭시킨다.
'불후의 명곡'의 MC 신동엽은 경연 순서를 정하는 공을 뽑을 때마다 보는 사람의 긴장감까지 끌어올리는 노련한 진행을 선보인다. 아름다운 음악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특유의 '19금' 입담까지 프로그램 진행 중간중간 넣으며 재미를 두배로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한다.
'히든싱어'의 첫 시즌부터 함께 해온 전현무는 "'히든싱어'는 이제 전현무 없이 상상할 수 없다'는 메인 CP의 말 처럼 프로그램에 걸맞는 최적의 진행을 선보인다. 특유의 깐족거림으로 모창능력자들과 대결을 펼치는 원조가수들의 긴장감을 풀어주고, 많은 패널들의 분량 분배끼지 확실히 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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