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각색 조차 사치인 웹툰 계의 수작이 드라마로 재탄생된다.
24일 첫 방송되는 JTBC 특별기획 '송곳'에 대한 이야기다. '송곳'은 리뷰 150만, 포털 사이트 네이버 평점 9.96을 기록하며 웹툰 계의 걸작이라고 평가 받는 최규석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푸르미 마트'를 배경으로 갑자기 벌어진 부당해고와 이에 맞서기 위해 똘똘 뭉친 직원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2013년 연재를 시작한 '송곳'은 웹툰이라는 장르에서는 쉽게 다루기 힘든 노사문제를 아주 현실적이고 날카로운 시선으로 담아내 웹툰의 가치를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렇게 웹툰이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이니 만큼 드라마화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드라마적 재미를 살리기 위해 원작이 가지고 있는 가치를 훼손하는 게 아니냐는 팬들이 걱정이 있었기 때문.
하지만 팬들의 걱정과 달리 드라마 연출을 맡은 김석윤 PD는 드라마 화를 위한 각색 보다는 원작을 살리는데 초점을 뒀다. 김 PD는 "다른 웹툰 드라마 보다 각색 여지가 없는 작품이었다. 워작 자체가 가지고 있는 강렬한 힘을 누수되지 않도록 전달해야 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보통 웹툰 베이스 드라마들이 뭔가 원작을 넘어서는 노림수를 둔다고 하는데, 난 원작을 넘어설 순 없었고 생각한다. 넘어설 수도 없는 원작이다. 내 일은 원작의 감동을 누수없이 표현하는 것 뿐이다. 워낙에 웹툰이 모든걸 담고 있다"며 원작에 대한 강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다만, 웹툰의 길이가 길지 않기 때문에 마트 안에서 일하는 아주머니들에 이야기나 김희원이 연기하는 정부장이라는 캐릭터에 대한 설명을 조금 추가될 것. 김PD는 "웹툰의 의도를 100% 살리고 드라마로 모자란 부분만 보강했다"고 설명했다.
'송곳'은 다른 웹툰 원작의 드라마와 달리 미완결 웹툰을 베이스로 한다. 아직 완결이 나온 웹툰이 아닌 만큼 결말에 대한 궁금증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김석윤 PD는 "최규석 원작 작가에게 줄거리와 결말을 순차적으로 미리 받았다. 웹툰을 기본 베이스로 철저히 살리는 작품이기 때문에 진행되는 과정과 결말을 미리 받은 거다. 웹툰과 많이 비슷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송곳'은 24일 오후 9시 40분에 첫방송된다. 안내상, 지현우를 비롯해 김희원, 김가은, 현우, 예성, 박시환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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