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지상파 망부석이었던 강호동이 달라졌다. 절친 PD들과 함께 비지상파로 손을 뻗고 있다.
21일 강호동이 JTBC에서 새 예능 프로그램을 기획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강호동을 JTBC로 이끈 사람은 바로 여운혁 CP다. 1993년 MBC에 입사하며 예능 PD로 첫 걸음을 내딛은 여 CP는 지난 2011년 5월 18년 간의 MBC 생활을 마감하고 2011년 5월 JTBC로 이적했다. 여 CP는 강호동과 함께 2006년부터 2011년까지 MBC 대표 토크 프로그램이었던 '황금어장-무릎팍 도사'를 함께 이끌었다. 방송 관계자는 여운혁 CP에 대한 깊은 믿음과 호흡 때문에 강호동이 JTBC 행을 결정했다고 입을 모은다.
강호동은 신동엽, 이경규, 이휘재 등 대표 MC들이 콘텐츠의 다양성에 따라 일찌감치 케이블, 종편 등 비지상파 프로그램에 활발히 출연하는 중에서도 지상파 프로그램의 진행만 맡았다.
지난 3월 KBS2 '우리동네 예체능' 100회 특집 기자간담회에서 비지상파 프로그램 출연 계획에 대한 질문에 강호동은 "케이블이나 종합편성채널에 관한 특별한 방침을 갖고 접근하는 건 아니다. 비지상파 프로그램에 많은 동료가 참여하고 있는데 내가 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난다면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한 바 있지만, 그의 비지상파 프로그램 출연은 계속 늦어졌고 강호동 본인이 '지상파만' 고집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들리기도 했다.
유재석이 지난 8월 JTBC 파일럿 프로그램인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을 찾아서'(현 정규 타이틀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으로 데뷔 24년만에 생애 첫 비지상파 MC를 맡자 강호동의 행보에 더욱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강호동의 비지상파 진출에 대한 방송가 안팎에 시선이 쏠린 가운데, 지난 6월 강호동의 첫 비지상파 프로그램 출연 소식이 전해졌다. 케이블 채널인 tvN을 통해서다. 방송을 통해 공개되는 것이 아닌 온라인을 통해 접할 수 있는 인터넷 콘텐츠였지만, 엄연히 tvN의 콘텐츠. 강호동을 tvN으로 이끈 사람은 나영석 PD였다. 두 사람은 평균 시청률 30%, 최고 시청률 43.3%를 기록한 KBS2 '해피선데이-1박2일'의 황금기를 이끈 주역들. 여기에 당시 '1박2일'에 함께 출연했던 이승기, 이수근, 은지원까지 합세해 더욱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이제 더이상 지상파와 비지상파를 나누는 건 의미가 없다. 플랫폼이 중요한 시대는 갔다. 강호동 같은 최고의 MC가 좋은 컨텐트를 따라 가는 건 당연하다. 여기에 과거 함께 프로그램을 성공했던 스타PD가 비지상파 개척의 길을 함께 한다면 그 시너지 효과는 어마어마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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