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회춘의 계절이다.
여배우들이 젊어지고 있다. 안방극장을 찾아온 여배우들이 자신의 실제 나이보다 한참 어린 캐릭터를 소화하고 있다. 이들은 세월의 흐름도 무색한 동안 미모와 연기력으로 중무장한채 드라마팬들에게 또다른 즐거움을 안기고 있다.
전인화는 무려 20여 년의 세월을 건너 뛰었다. 1965년 생인 그는 MBC 주말극 '내딸 금사월'에서 20대 연기를 소화했다. 극중 아버지의 사업이 망하고, 약혼자 오민호(박상원)가 몰락하고 나아가 부모님이 사망 혹은 실종된 것이 모두 강만후(손창민)의 계략이었다는 걸 깨닫고 복수를 준비하기 전까지의 과정을 설명하기 위해서다. 그는 지금의 C컬 단발 스타일 대신 어깨 길이가 조금 넘는 청순한 헤어스타일로 젊은 이미지를 표현하려 했다. 스스로는 "처음 20대 연기를 해달라는 부탁을 맏았는데 정말 잠이 안왔다. 몸 놀림이나 이런 게 어리게 보여야 했는데 어색했다. 다시 했으면 좋겠다. 필름 다 없앴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었지만, 자연스러운 연기를 펼쳤다. 무엇보다 관심을 끌었던 건 그의 피부. 주름이나 잡티 하나 없는 전인화의 피부에 시청자들 역시 '전인화 화장품이 어디 제품이냐', '어떻게 저렇게 관리를 잘할 수 있나'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신민아 역시 10여 년을 거슬러 올라갔다. 1984년 생인 그가 KBS2 새 월화극 '오 마이 비너스' 촬영을 위해 교복을 입은 것. 21일 제작진이 공개한 촬영 스틸컷에는 여고생으로 변신한 신민아의 모습이 담겼다. 그는 30대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의 동안 미모로 청순 발랄한 여고생 느낌을 완벽 재연하는데 성공했다. 생기발랄한 신민아의 모습에 스태프도 "역시 원조 국민 첫사랑은 다르다"고 극찬했다고. 특히 이날 촬영장에는 교복 차림의 신민아를 보고 팬들과 차량이 몰려 잠시 촬영이 중단되기까지 했다는 후문이다. 제작진은 "첫 촬영의 기분좋은 마음을 그대로 드라마에 담아 시청자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열심히 만들겠다.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 드린다"고 전했다.
1974년 생인 김지영 역시 MBC 일일극 '위대한 조강지처' 초반 주인공들의 학창 시절을 표현하기 위해 교복을 입은 바 있다.
이처럼 여배우들이 '어린 역할'을 과감히 소화하는 이유는 뭘까. 물론 세월의 흐름을 이겨내야 한다는 부담도 있지만, 그들의 동안 미모가 돋보일 수 있는 장면이기도 하기에 꼭 나쁜 기회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자기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얘기가 많다. 어려보인다는 건 결국 자기관리가 철저하다는 얘기고 이는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는 요소가 된다. 특히 뭇 여성들의 선망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다. 어린 역할까지도 소화할 수 있다는 건 그만큼 연기자 본인의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관계자들에게도 주목받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다만 역할에 비해 나이가 들어보인다거나 하면 자칫 화면에서 튈 수 있고 부자연스러워 역효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에 장면 하나하나에 조명부터 시작해 모든 디테일을 꼼꼼하게 체크하고, 그 기간에 맞춰 피부관리나 필요하다면 다이어트까지 타이트하게 조절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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