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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첫방, 호평 속 시청률 3위…육룡과 '월화수목 고정' 실패

이유나 기자

기사입력 2015-10-08 06:50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사도'에 나오는 유아인이 월, 화요일 '육룡이 나르샤'에 나오고 그 부인인 내가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에 나온다. 월화수목 SBS로 채널 고정해달라."

지난 6일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그랜드컨벤션센터 2층에서 열린 SBS 새 수목드라마 '마을-아치아라의 비밀' 제작발표회 말미에서 밝힌 문근영의 바람이 첫방에서는 이뤄지지 않았다.

SBS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은 첫방송 6.9%(이하 닐슨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수목극 3위로 시작했다. 주시청층인 중장년층의 관심을 첫방송에서는 끌어당기지 못한 마니아적 장르물의 한계가 엿보였다.

하지만 7일 첫 선을 보인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은 멜로물에 신물난 시청자들의 호평 속에 첫 포문을 열었다.

첫 장면은 한소윤(문근영 분)의 유일한 혈육이었던 할머니가 높은 건물에서 떨어져 죽는 강렬한 장면으로 시작됐다. 그는 할머니의 유품을 정리하다 어릴 적 자신의 가족이 겪었던 사고에 대한 기사를 발견했고 자신이 죽은 것으로 기록됐다는 사실에 궁금증을 품었다. 결국 그는 캐나다에서 23년 만에 한국으로 오기로 결심했고, 무언가에 이끌리듯 강원도 아치아라를 찾아 해원중고 영어 선생으로 부임해 오게 됐다.

소윤이 마을을 찾은 첫날밤, 버스에서부터 음산한 기운이 흘러넘쳤다. '비 오는 수요일 밤의 연쇄살인마'에 대한 라디오 보도, "비 오는 수요일 밤만 되면 발정 난 남자가 돌아다닌다"는 버스기사의 걱정, 자신을 뒤따라내린 호두비비는 남자, 추적추적한 장대비 등이 '아치아라'의 첫 분위기. 다음 날 학교로 첫 출근한 문근영은 밝은 아이들 분위기에 안도했지만, 마침 열린 사생대회에서 시체를 발견하고 아이들과 온 마을 사람들에게 '시체쌤'으로 불린다.

시체의 발견은 연쇄살인사건 냄새를 풍기며 소윤과 마을 사람 전체를 혼란 속에 밀어 넣었다. 그런 중에 소윤은 이웃 사람으로부터 "새로 온 아가씨가 실종된 이 집 아가씨를 발견했다"는 말을 듣고 시체가 앞서 자신의 집에 살고 있던 여자의 것임을 알게되면서 안전하다고 믿었던 자신의 공간조차 공포로 뒤바뀌었다.

미스터리한 인물은 더 있었다. 소윤이 맡은 반의 학생 서유나(안서현 분)가 아이들의 의견에 창문밖으로 의자를 던지며 "그 시체는 혜진 선생님이 아니다"라고 울부짖었던 것.


집에 돌아와 발견된 시체가 살았던 집이라는 사실에 극도의 공포감을 느낀 소윤 앞에 실신할 것만 같은 유나가 찾아와 나직히 "혜진 선생님…"을 읊조리며 찾아왔다. 시체와 소윤의 집에 살던 여자 그리고 혜진의 상관 관계에 대한 궁금증을 남긴 채 극이 마무리됐다.

곳곳에 삽입된 빠르고 높은 음의 음악, 어둡고 채도가 낮은 화면들은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의 극적인 분위기를 더했다. 공포 영화 '장화, 홍련'을 상기하게 하는 문근영의 안정된 연기력도 제 몫을 톡톡히 했다. 이로써 '마을-아차아라의 비밀'은 성공적으로 새로운 스릴러 드라마의 포문을 열었다.

이용석 감독은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이 '3무(無)'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멜로가 없고, '연기구멍'이 없고, 쪽대본이 없다는 것. 실제로 문근영은 제 몫을 다해주었고, 우려했던 육성재 마저 순경 우재와 꼭 맞는 밝고 허당스러운 캐릭터를 제대로 살렸다. 멜로에 신물난 시청자들이 가을 호러 스릴러에 환호하면서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의 16개의 퍼즐이 어떤 모습으로 꿰어질 지 관심을 끈다.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은 평화로운 마을 아치아라에서 발견된 백골의 시신을 둘러싼 사건과 마을 속에 숨겨져 있던 오랜 비밀을 파헤치는 과정을 담은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 '케세라세라', '사랑도 돈이 되나요'를 집필한 도현정 작가와 '일지매', '아내가 돌아왔다', '대풍수' 등을 연출한 이용석 감독이 의기투함한 작품으로 매주 수목 밤 10시 방송된다.

한편 이날 동시간대 경쟁작 시청률은 MBC '그녀는 예뻤다'가 13.1%, KBS2 '객주' 7.8%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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