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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서울패션위크, 아시아 넘버원 거듭날까?(종합)

배선영 기자

기사입력 2015-10-05 09:27


사진제공 = 엠퍼블릭

서울패션위크 개막식이 1주일 여 남았다. 새 수장을 맞이하며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한 서울패션위크가 그간의 갈등과 논란을 이기고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을까.

새 수장을 맞은 정구호 총감독은 지난 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패션위크의 변화된 점을 설명했다. 정 감독에 따르면 이번 서울패션위크는 15년 역사상 최초로 타이틀 스폰서 체제를 도입한다. 정 감독은 "스폰서쉽의 권한으로 헤라 서울패션위크라는 이름으로 1년간 운영된다. 모든 디자이너의 백스테이지 헤어와 메이크업 관련 스폰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프닝 행사에도 공을 들였다고 설명하며, "진태옥 명예 디자이너의 데뷔 50주년을 기념해 기획된 아카이브 전시 리셉션 행사와 박항치 명예 디자이너의 오프닝 쇼로 구성된 전야제를 시작으로 포문을 열 것"이라 전했다.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21일에는 피날레 행사로는 10명의 디자이너가 '서울리스타'라는 주제로 특별 패션쇼를 펼친다. 서울디자인재단이 글로벌 역량을 갖춘 디자이너들의 해외 마케팅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텐소울(Seoil's 10soul)' 프로젝트다. 뿐 아니라 참여 디자이너들을 대상으로 명예 디자이너상, 베스트 디자이너상, 헤라 서울리스타 디자이너상(신진 디자이너상)등 어워드를 개최한다.

앞서 서울패션위크는 정구호 총감독으로 수장이 바뀌며 참가자격 및 요건 변화 등으로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 측과 마찰을 빚었다.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 측은 서울패션위크 주최측인 서울디자인 재단의 소통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며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시즌 서울패션위크 참가를 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연합회는 "사전에 어떤 협의도 없는 일방적 결정이다. 많은 디자이너들이 납득하기 어려워한다"고 성토했으며 재단 측은 디자이너 접수 마감일을 연장하고 간담회를 개최, 수습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누구나 수긍할 만한 원만한 합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후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회장 이상봉)는 "원만한 합의를 이뤄내지 못했지만 대승적인 차원에서 양분화를 지양하고 회원들의 권익과 발전을 도모하는 방침을 수립하겠다"고 밝혔으며 이후 서울패션위크 측인 이근(56) 서울디자인재단 대표는 "갈등은 잘 해결됐다. 패션은 공존의 문제지 파벌싸움으로 비춰져서는 안 된다. 연합회 임원들 대부분이 이미 서울컬렉션 참가를 신청했다"고 언급하며 확실한 합의 보다는 대립을 피해 에둘러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변화된 서울패션위크가 제시한 '아시아 No.1 패션위크'라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외연 확장과 체제의 변화는 물론 한국 패션 산업 규모를 성장시킬 해외 바이어와 프레스에 대한 집중이 필요하다. 하지만 먼저 어정쩡하게 봉합된 내부의 갈등 고리를 확실하게 풀어야 한다. 특히 재단 측과 연합회 측의 이번 갈등은 변화된 점 자체에 대한 반발이라기 보다는 그것을 알리고 소통하는 방식에서 비롯된 문제다. 끊임없는 토론과 설득을 통해 원만하게 화해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이유다. 모두의 힘찬 박수 속에 이번 '2016 S/S 헤라 서울패션위크'가 성공적으로 출발하기 위해서는 가정을 잘 다스려야 나라를 잘 다스릴 수 있다는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는 말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서울패션위크 측과 디자이너 연합회 측은 모두가 합당하게 인정할 수 있는 합의를 마련해야 한다.

전혜진기자 gina1004@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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