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전현무가 '예능인'으로서의 자신의 가치를 또 한번 입증했다.
지난 28일 오후 추석특집 KBS2 파일럿 프로그램 '전무후무 전현무 쇼'(이하 '전현무쇼')가 베일을 벗었다. '전현무쇼'는 KBS 아나운서에서 프리랜서 방송인으로 거듭난 전현무의 3년만의 KBS 복귀작. 게다가 전현무가 자신의 이름 석자를 내건 방송으로 제작 편성단계부터 큰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다. 결과부터 말하자만 '전현무쇼'라는 프로그램은 시청자의 큰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전현무쇼'는 '국내 공중파에서는 새롭게 시도되는 1인 미니멀라이즈 방송'를 표방했다. 최저 예산, 최소 세트, 열린 포맷, 1인칭 전지적 전현무 시점이라는 색다른 콘셉트 아래 한 회 방송 안에 토크쇼, 야외 VCR, 전현무가 직접 진행하는 뉴스까지 기상천외한 구성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너무 큰 욕심을 부린 탓이었을까. 프로그램 속 통일성을 갖지 못한 여러가지 코너들이 보는 이를 혼란스럽게 했다. 온라인 게시판에도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 프로그램인지 모르겠다"는 시청자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년간의 프리 생활로 갈고 닦은 '전현무'의 예능감은 빛났다. 어설프로 산만한 프로그램 기획에도 불구하고 전현무는 철저히 자신의 노력으로만 프로그램을 이끌었다. 여러 계스트가 함께한 1부와 2부에서는 JTBC '비정상회담' tvN '수요미식회' 등 각종 프로그램에서 여러 패널들을 아울렀던 그의 진행능력이 빛을 발했다. 1부에서는 이계인과 김흥국, 연예계를 대표하는 컨트롤이 힘든 두 연예인의 대화의 중심을 잡아줬으며 자신의 인맥을 총동원한 2부에서는 센스있는 입담과 말장난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전현무 혼자 진행하는 뉴스쇼 '전현무의 미래보고서'로 진행된 3부에서는 전현무의 능력이 더욱 빛났다. 아나운서 출신인 그는 인구 감소에 대한 시사 이슈를 코믹하게 풀어냈다. 혼자 기자와 앵커를 오가며 아나운서 출신다운 매끄러운 진행 능력을 선보였고, 콩트 연기와 인터뷰를 통해 특유의 예능감과 입담도 잃지 않았다.
'전무후무 전현무 쇼'는 분명 구멍이 많은 프로그램이다. 이에 '정규편성은 힘들 것'이라는 예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 어설픈 프로그램을 꽉 채운 전현무라는 예능인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볼 수 있었던 프로그램이라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시청자가 과연 보강된 '전무후무 전현무 쇼'를 매주 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smlee0326@sportschosun.com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