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표향 기자] 자칭 타칭 '길바닥 출신' 노홍철이 다시 길 위에 섰다. 단돈 18만원을 들고 떠난 유럽 여행. 몸고생과 마음고생이 함께한 그 길에서 노홍철의 걸음은 한층 조심스럽고 신중해 보였다. 대중은 노홍철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폭염 속에 어렵사리 히치하이킹으로 차량을 얻어 탄 노홍철은 자신을 한국의 엔터테이너라고 소개했다. 그러고는 운전면허가 있냐고 묻는 운전자에게 "큰 실수로 면허가 취소됐다. 음주운전으로 모든 걸 잃었다. 당신은 영원히 음주운전 하지 마라"고 말했다.
또 음주운전 사건 이후의 고통스러웠던 심경도 처음 털어놓았다. 그는 "동료들이 울면서 전화가 왔다. 나를 정말 많이 걱정하더라. 나보다 더 열심히 힘들게 일하면서 버티고 있기 때문인지 내가 괜찮다고 말해도 믿지 않더라. 그런데 한편으로는 나와 환경이 다른 사람의 말이 어느 순간 들리지 않는 경험도 했다. 솔직히 위로의 말이 잘 안 들리더라"고 허심탄회하게 속내를 드러냈다
방송 복귀에 앞서 한번쯤은 거론될 수밖에 없는 과거의 실수 앞에서 노홍철은 솔직했다. 에둘러 피해가지 않았다. 자신의 잘못을 웃음의 소재로 활용하는 능청스러움도 없었다. 그래서 그의 고백은 자기변명이 아닌 자기반성으로 들렸다.
길 위에 선 노홍철은 길에서 답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돈이 없어 길에서 노숙을 하고, 생수 대신 화장실 물을 마시기도 하고, 폭염 속에 히치하이킹을 시도하는 등 여행의 힘겨운 순간을 온몸으로 부딪혔다. 생고생을 자처한 노홍철은 그렇게 한걸음씩 시청자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으로 노홍철은 조심스럽게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이 정규편성될지는 아직 미지수. 파일럿 방송 2부는 28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된다. suzak@sportschosun.com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