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적인 운명의 서막이 열렸다!"
극중 길상문은 김학준의 협박에 못 이겨 아편을 가져와 흑충바구니에 숨겼다가 청나라 세관장과 군사들의 검문을 받았던 상황. 길상문은 흑충바구니를 천봉삼(조현도)을 시켜 빼돌렸지만 길소개(박건태)에게 넘어갔고 길소개는 아편 밀매로 붙잡혔다. 이에 자신이 한 일이라고 자백한 길상문은 끌려간 세관장에게서 천오수의 목과 천가객주를 내놓으라는 김학준의 서찰을 받아보고는 모든 사건이 야비한 김학준이 벌인 짓이라는 걸 깨달았다. 하지만 길상문은 김학준에 대한 분노와 죽음에 대한 두려움으로 절규만을 쏟아낼 뿐, 모진 고문에도 절대 거짓 자백을 하지 않았다.
이에 피투성이가 돼 정신을 잃은 길상문을 본 천오수는 보부상들에게 나랏법보다 엄한 법인 '보부상의 단'을 열겠다며 세관장으로부터 길상문을 넘겨받았던 터. '보부상의 단'을 열기 직전까지 세관장은 길상문에게 다시 한 번 천오수란 이름을 대라고 강요했지만, 길상문은 천오수의 다그침에도 "나는...천가객주가 육의전에 들어가길 바랬네. 선혜청 당상에, 호조에 바칠 인정전이 필요했네. 아편밀매는 내가 돈이 필요해 나 혼자 한 일이네"라며 의리를 지켰다.
하지만 길상문의 대답에 충격을 받은 천오수는 아버지를 살려달라는 길소개의 간곡한 부탁에도 불구, 엄격한 보부상의 계율에 따라 길상문에게 목숨으로 갚으라는 처벌을 내렸다. 아들 길소개의 울부짖음을 보면서 길상문은 양잿물을 마셨고 온몸을 뒤틀며 괴로워했다. 결국 고통 받는 의형제 길상문을 외면할 수 없던 천오수는 길상문을 품에 안고는 명치에 칼을 꽂아 숨을 끊었다. 커다란 봇짐을 짊어 메고 온몸이 부서져라 떠돌아야만 하는 보부상의 업을 자식들에게까지 물려주고 싶지 않아 육의전을 원했던 길상문의 소박한 소망이 돈에 눈이 먼 김학준의 모략에 휘말려 안타까운 죽음으로 끝을 맺으면서 시청자들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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