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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라스', 웃음 위해 다 내려놓은 박나래 '예능 순교자'

최보란 기자

기사입력 2015-09-24 08:57 | 최종수정 2015-09-24 08:59




MBC '라디오스타' <사진=방송화면>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천생 개그우먼이었다.

지난 23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서는 '입만 살았네 입담 베테랑' 특집으로 오세득-윤정수-박나래-유재환이 출연, 잠시도 쉴 틈 없이 휘몰아 치는 폭풍 입담으로 시청자들을 웃음짓게 만들었다.

시작부터 강했다. 이날 초록색 반짝이에 핑크색 입술이 그려진 셔츠를 입고 등장한 박나래는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주목을 받았다. 김구라는 박나래에게 즉흥 애드리브로 의상에 대한 행동 모사를 부탁했고, 박나래는 기다렸다는 듯이 "대한민국에서는 아마 가장 빠르지 않나 싶다"고 혀를 좌우로 날름거리는 모습으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김구라는 "제 기대에 철저히 부합하는군요"라고, 윤종신은 "개그우먼 중 제일 센 개그를 했다"고 말하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후에도 박나래는 베테랑다운 입담으로 '라디오스타'를 뒤흔들었다. MC들이 "예뻐졌다"고 하자, 자신의 성형 사실을 언급하며 "의사 말로는 마지노선이 여기까지라고 하더라"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MC 규현이 "수술을 더하면 위험한 거냐"고 묻자, 박나래는 "(수술대에) 더 누우면 관 속에 들어간다고 하더라"며 "누군가의 품 속이 되고 싶지 관 속이 되고 싶진 않다"고 덧붙여 스튜디오를 초토화 시켰다.

그런가하면 박나래는 거침없는 과거 연애담으로도 폭소를 안겼다. 박나래는 과거 남자친구의 어머니 반대로 헤어진 사연을 공개하며 "남자친구 보러 미국에 놀러가서 부모님과 식사자리를 가졌다. 그런데 어머님이 앉자마자 무슨 의도로 왔냐고 물었다. 이후 어머니가 돈봉투도 줬다. 돈봉투는 거절했고 다음 날 생각하니 너무 열받았다"고 말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러나 박나래는 "남자친구는 나를 위해 가출했다. 하지만 이후 내가 술마신 이후를 보고 말았다"라며 반전의 이별 이유를 밝혀 시청자들을 배꼽잡게 했다.

박나래는 또 개그맨 양세찬을 마음에 뒀던 사실을 고백해 눈길을 모았다. 그는 "고백 하기 직전 양세찬이 '누나, 나한테 고백하지 마. 하면 후회할 거야. 우리 사이가 이상해져'라 하더라. 그 뒤로 양세찬을 보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김지민을 통해 만나려고 했는데 내가 있으면 안 나오겠다고 하더라. 나중에서야 '누나는 으 누나'라 했다. 으으, 하는 느낌의 으다"라고 말해 '웃픈' 웃음을 자아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일주일에 4번 술을 마실 정도로 주당임을 고백한 박나래는 "집안에 바가 있다. 네온사인과 조명이 달려 있고 지인들에게 술에서 식사까지 대접한다"며 "조명을 틀고 춤을 추다 나중에는 포토북으로 대미를 장식한다"고 말해 MC들의 눈을 휘둥그레하게 만들었다. 그는 이어 "이게 밖에서 보기엔 좀 그런가 보다"며 "불법 노래방 도우미를 운영하고 있다고 신고가 들어왔다. 다 친구들이었는데"라고 어김없이 반전을 덧붙여 또 한 번 포복절도하게 했다.


이날 박나래는 여자 연예인으로서 거리낌이 있을 수 있는 성형부터 술버릇, 연애담까지 탈탈 털어내며 웃음을 위해 몸바쳤다. 특히 거침없는 셀프 디스로 타고난 개그우먼의 피를 입증했다. 웃음을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은 그녀의 개그는 가히 '웃음 순교자'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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