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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화정', 용상에 앉은 자 그 무게를 견뎌라

최보란 기자

기사입력 2015-09-23 09:11


MBC '화정' 48회 <사진='화정' 방송화면>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왕의 고뇌는 MBC 월화극 '화정'의 전후반부를 모두 이끄는 중요한 요소였다.

지난 22일 방송된 '화정' 48회에서는 인조(김재원)이 봉림대군(이민호)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죽음을 맞는 모습이 그려졌다. 인조는 봉림대군이 무사히 보위에 오를 수 있도록 강주선(조성하)과 조소용(김민서) 등을 처결하고 "나와는 다른 왕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인조는 또 정명공주(이연희)를 불러, 자신의 부족함을 정명에 대한 미움으로 돌렸던 속내를 털어놨다. 정명 또한 "용상의 무게를 가늠하지 못하고 채근하기만 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후 봉림대군이 인조의 죽음으로 용상에 앉았으니, 바로 조선의 제17대 임금 효종이었다.

'화정'은 전반부에서 보위에 오르기 위해, 또 그 왕좌를 지키기 위해 수많은 죽음을 지켜봐야 했던 광해(차승원)의 인간적 고뇌를 비중있게 그려내 공감을 얻었다. 중반부에 이르러 광해는 권력보다 사람을 택하는 모습이 시선을 집중시키며 시청률 상승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이어 후반부에서는 인조의 악행과 반전이 전개의 큰 축이 됐다. 백성들의 신망이 두터운 정명을 향한 미움과 질투, 일신의 영달과 백성을 위한 정치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 등이 비중있게 그려지며 긴장감을 높였다. 최후를 앞두고 드러나 그의 진심이 반전을 선사하기도 했다.

특히 김재원은 야심가 능양군이 인조가 되어 죽음을 맞기까지, 14년 연기 내공을 바탕으로 한 사람의 생애를 자연스럽게 이끌어가는 것은 물론, 삶의 희노애락 감정 변화를 세밀하게 표현해내며 호평을 얻었다.

'화정'은 정명공주가 서궁 유폐시절 남긴 서예 작품 중 하나로 유명하다. '화려한 정치'라는 뜻을 담은 이 글씨는 권력의 최고 자리에 앉은 임금의 갈등을 대변하는 듯 하다. 화려하다는 말은 왕 개인의 안위를 뜻할수도, 백성을 향한 선정을 뜻할 수도 있다.

드라마 '화정'은 선조, 광해군, 인조, 효종, 현종, 숙종 6대 조선 국왕과 시대를 함께 하며 조선 역사의 5분의 1을 경험한 정명공주의 눈을 통해 그런 광해와 인조의 모습을 담아냈다. 용상이라는 버거운 자리에서 수없이 갈등하고 고뇌하는 인간적인 왕의 모습에 집중한 것은 기존 사극과 차별화 되는 매력이었다.


'화정'은 종영까지 2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남은 회차 동안 '화정'이 어떤 식으로 왕들의 모습과 공주의 마지막을 그려낼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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