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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징에 도전' 메이플스토리2 팔도유람기 - 5편

최호경 기자

기사입력 2015-09-22 16:46





평소 눈여겨보지 않았던 홈페이지에 노란 딱지로 이벤트를 알리는 글이 있어 살펴보니 하우징 콘텐츠를 알리는 공지가 보였다. 이벤트 명은 '즐기자! 하우징'. 내용은 건축가에 대한 추천을 하거나 받는 것으로 유저들에게 넥슨캐시를 주는 이벤트였다.

어차피 난 이런거 당첨 안 되잖아, 안될거야 아마... 그래도 '꿀잼 콘텐츠'라고 강조하는 부분에 흥미가 생겨 예전처럼 구경만 하지 말고 나도 집을 마련해고자 여러 방면으로 알아보기 시작했다.




또 다시 등장한 메이뷰, 메이뷰의 유용성을 말하자면 입이 열 개라도 모자라다. 메이뷰 상단을 보면 '부동산' 탭이 따로 있다. 메인 메뉴 하나를 차지할 만큼 주요하게 내세우고 있는 콘텐츠라 봐도 무방하겠다. 부동산 탭을 누르면 지역별 부동산 제공 형태와 가격이 나오는데 일목요연하게 정렬이 가능해 인상 깊었다. 워낙에 제공 가격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저렴한 곳을 눈이 빠지게 찾아내본 결과 무려 '1만 5천원' 밖에 안 되는 곳을 찾을 수 있었다.

그곳은 바로 '오아시스 타운'의 서민 주택 단지. 블랙마켓과 택시를 이용할 수 있는 지역이 바로 옆에 있고 단지 앞에는 오닉스 추출기도 있는 나름대로 알짜배기 지역이었다. 고민할 것도 없이 냉큼 오아시스 타운으로 가서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들어가봤는데...


▲고시원인가 이곳은...


음 현실의 세계를 반영해도 너무 반영한 듯 저렴한 비용만큼 엄청 좁았다... 고시원 같은 느낌이 드는게... 뭘 꾸미기에는 좀 부족한 공간 같아서 1만 5천원은 수업비라고 생각하고 더 넓은 곳으로 알아보기로 했다. 계약 하기 전에 요목조목 따져봐야 하는건 게임이나 현실이나 똑같다. 다행이 바로 옆에 비슷한 가격에 좀 더 넓은 단지들이 연달아 있었다.


▲심지어 포기 서약서 까지 존재

▲그 바로 옆에 각 2만 8천원, 6만 6천 원짜리 단지가 위치해 있다
2만 8천 원짜리 단지의 계약서를 훑어본다. 칸 수를 보니 이정도면 딱 아담하겠다 싶어서 계약을 했다. 고시원 보단 조금 더 나은, 원룸 느낌이 제법 나는 듯 하여 이번엔 잡동사니 말고 본격적으로 꾸밀 가구 들을 찾아보기로 했다. 하우징에 관련한 물건을 파는 곳은 메럿 사용한 구매가 가능한 '마켓'과 메소를 사용할 수 있는 '바니걸의 상점' 그리고 주거 밀집구역에 주로 있는 일부 상인 NPC들 정도가 있다.


▲메소 또는 메럿으로 각종 꾸밀 거리를 살 수 있다


그동안 틈틈이 모아온 메소를 이참에 써보기로 결심했다. 바니걸의 상점을 훑어보면서 테마형 세트보다는 기왕에 내 공간을 꾸미는 김에 하나하나 골라서 살펴보기로 한다.

아침햇살 아래 일어나야하니 창문 아래 침대를 두고, 잠자리에서 쉽게 책을 꺼내 볼 수 있게 그 옆자리에는 책장을 뒀다. 좀 게을러 보일지 몰라도 누워서 볼 수 있는 각도에 벽걸이 TV를 배치, 사람이 좀 씻고 살아야하니 세면대도 설치했다. 그리고 식사를 하거나 차를 마실 수 있는 식탁에 의자를 놓았는데 손님이 올 수 도 있으니 두 개는 추가.


▲금세 나만의 공간이 완성되었다. 인테리어 콘셉트는 모던함


그렇게 많은 돈을 투자하지 않았는데도 뭔가 그럴싸해 보이는 것이 만족스러웠다. 하우징은 이렇게 디자인적인 만족감 외에 버프를 주는 장식품이나 각종 아이템을 제작을 할 수 있는 메이드 시스템도 지원하고 있었다.

바니걸의 상점에서는 두 종류의 메이드를 구매할 수 있는데 어벙한 경비병 보다는 상큼한 그린후드로 낙점했다. 에카라는 그린후드 메이드는 목걸이 세공을 할 수 있으며 월급을 주거나 대화, 제작을 통해 친밀도를 올려 점차 더 높은 단계의 목걸이를 제작할 수 있다.


▲프로필도 수정이 가능하다


제작에 필요한 재료는 대부분 재료 상인이 판매해 제작을 시도해보니 첫 제작에는 30분의 시간이 소요됐다. 마냥 기다릴 수는 없으니 그 시간동안 잠시 던전을 다녀오기로 한다.

일전에 헤네시스 촌장 마노비치가 가출한 아들, 아르마노의 안부를 물었던 적이 있었는데, 아 글쎄 아르마노는 흑성회에 어중이떠중이 걸쳐있다 운반해야할 보석을 도둑맞아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나 뭐라나. 신변의 무사를 위해 그 것을 대신 구해다 달라는 부탁에 커닝 인터체인지의 골든타워 7층으로 향하게 된다. 이곳은 레벨 제한 21에 4인이 무조건 있어야 진행할 수 있는 곳. 1채널에서 급히 파티를 결성해 입장을 해봤다.


▲퍼즐 요소가 잘 가미되어 있는 골든타워 7층 던전


함정 때문에 길이 순탄치 않고 보스들도 다수 등장해 공략하기 까다롭긴 했지만 엘리트 이상의 아이템을 무려 세 번이나 주는 쏠쏠한 곳이었다. 코스 자체도 긴 편이다보니 경험치도 잘 올랐다.

던전을 다 깨고 나올 때 쯤 마침 상단 바에 알림이 켜졌다! 이 아이콘을 제작 진행 중에 누르면 진척도를 편리하게 볼 수 있었다. 물건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집으로 돌아 가야하니, 귀환을 하기로 한다. 귀환은 집을 보유한 경우에만 사용할 수 있는데 복귀는 물론 부촌(?)의 경우에는 집 주변에 의사와 상인 등이 상주하고 있어 마을에 다녀온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도 있다. 무려 거주민 전용으로... 에잇 더러운 자본주의!!!


▲순이야 내 지금 간다~

▲친밀도가 증가하니 꾸준히 맡기는 것이 좋아 보인다.


제작 결과물 자체는 아직 미흡했으나 높은 단계의 제작아이템을 보니 무시할 수 없는 수의 옵션을 가지고 있었다. 꾸준히 제작을 시도해 친밀도를 확보해 놓는다면 후에 좋은 아이템으로 보상받을 수 있는 듯.

정식으로 하우징에 입문하면서 해야 될 것들이 늘어나 기쁘기도 했지만 월세를 내고 고용한 메이드의 월급을 주는 등 뼈저리게 현실적인 부분도 있어 서글픈 마음도 들었다.

그래도 단순히 하우징을 그렇게 많지 않은 비용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어서 의외이기도 했다. 현실에서는 이루기 어려운 내 집 마련의 꿈을 메이플스토리2에서 이루다니!

게임인사이트 이한밀 객원기자(ginspres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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