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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데이' 웰메이드를 창조하는 촬영현장, 그리고 휴머니즘(종합)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5-09-22 15:29


사진 제공=JTBC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국내 최초로 제작된 재난 메디컬 드라마 JTBC 새 금토극 '디데이'가 방송 첫 주 만에 시청자들의 뇌리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디데이'는 서울에서 대지진이 일어난다는 가정 속에 천재 외과 의사를 중심으로 한 재난의료팀(DMAT)의 활약상을 그린 드라마다. 첫 방송에 앞서 공개된 티저 영상에는 무너지는 남산타워 등 블록버스터 영화를 압도하는 강렬하고 거대한 스케일이 담겨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우리나라 최초로 제작되는 블록버스터급 드라마이니 만큼 시청자로부터 공감을 얻기 어려운 현실과 동떨어지는 설정이나 CG들이 난무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던 것도 사실이다.


사진 제공=JTBC
하지만 '디데이'는 18일 첫 방송부터 그 모든 우려가 기우였음을 증명했다. 서울을 덮친 지진으로 인해 도로와 수족관에 금이 가고 건물이 무너져 내리는 장면은 보는 이를 압도했다. 여기에 치열한 재난 현장 속에서도 생명을 지켜내려는 캐릭터들의 사투와 김영광, 하석진, 전소민, 윤주희 등 배우들의 생동감 넘치는 연기가 더해져 '디데이'는 첫 방송 이후 주요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 순위에 장시간 이름을 올리며 화제를 모았다.

첫 방송 이후 취재진에게 공개된 '디데이' 현장에서는 화면 속 드라마의 리얼함과 강렬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지진이 벌어진 상황에서 날아오는 먼지를 뚫고 긴박하게 대피하는 사람들과 주인공 해성(김영광)과 똘미(전소민)의 모습은 실제 지진이 난 재난 현장을 방불케 했다. 현장을 가득 매운 자욱한 모래 연기 속에서 연열을 펼치는 배우들의 모습은 이 드라마가 왜 첫 방송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을 수 있었는지를 그대로 보여줬다.


사진 제공=JTBC
장우영 감독은 현장공개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방송에서 고작 45초 보여지는 지진 장면을 위해 대전에 내려가 촬영했고 또 전주에 가서 촬영해야 할 장면이 남아있다. 그만큼 정말 고생해서 촬영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한 일본 프로듀서가 한국에서는 어떻게 한주에 70분짜리 드라마를 두 편이냐 찍냐고 물어보더라. 그만큼 우리나라 드라마 프로덕션 시스템에서 좋은 드라마를 만들기 어렵다. 하지만 이번에 제작사가 많은 시간을 제공해줘서 100% 다는 아니지만 작가와 내가 정말 해보고 싶은 드라마를 만들었다"며 "매번 아름다운 배경 음악과 함께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의 서로의 얼굴만 바라보는 드라마가 아니다. 우리 드라마가 다른 TV드라마와 다른 장르로 발전하고 확장된 형태가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사진 제공=JTBC
또한, 이날 장 감독은 지진을 주제로 하는 드라마이니 만큼 예쁜 얼굴보다는 먼지와 모래로 뒤덮인 얼굴로 연기를 해야하는 배우들의 열연에 대해 칭찬했다. 그는 "우리 출연 배우들은 예쁘게 나오는 게 배우로서 성공하는 유일한 길이 아니라는 영리한 배우들이다"고 말했다.

출연 배우들은 첫방송을 본 소감과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극중 열혈 외과의사 해성 역을 맡은 김영광은 "사전 제작이다 보니 첫 방송 전에는 반응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었다. 하지만 재미있고 잘 나온 것 같아서 기뻤다. 재미있게 잘 봤다"며 "우리 드라마에는 지진이라는 거대한 스케일도 있지만, 생명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의사와 소방관들의 노력이 담겼다. 이들이 사람을 살리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 집중해서 봐주신다면 찡하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제공=JTBC
극중 정형외과 레지던트 정똘미 역을 맡은 정소민은 "지진에 대한 영상 같은 건 매회 계속 나올 수 없다. 우리 드라마가 결과적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휴머니즘이다. 극단적인 상황속에서 사람들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 우리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되는 것인가에 대한 제시 등을 보여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칙주의자이자 냉정한 외과의 한우진을 연기하는 하석진은 "처음 드라마 대본을 받았을 때 이게 우리나라 드라마 제작 여건상 가능한 대본인가 싶었다. 그런데 촬영도 일찍 시작하고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열심히 해주셨다. 막연하게 촬영했었는데 완성된 영상물로 보니까 괜시리 뿌듯했다. 앞으로 기대가 더 크게 만드는 첫방송이었던 것 같다"고 시청 소감을 전하며 "시청자분들이 우리 드라마를 보고 나도 이런 사고가 닥쳤을 때 어떻게 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상상하게 되실 거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안전불감증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드라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디데이'는 매주 금, 토요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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