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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윤은혜가 표절 여부 보다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듯하다.
표절이라는 것은 진위 여부를 파악키가 상당히 힘든 사안이다. 그만큼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다가가야 하는 문제다. 표절 의혹을 제기한 당사자의 입장을 경청하고 충분한 대화를 통해 오해를 풀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다. 만약 대중들까지 동조할 정도로 유사성이 짙다면 그에 대한 논리적인 해명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 표절하지 않았다면 억울한 상황이지만, 이미지 타격이 큰 사안인만큼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 같은 부분에 있어 윤은혜 측의 해명 과정이 상당히 서투른 모습이다. 윤은혜 측은 논란이 있은지 이틀만인 지난 6일 반박 보도자료를 내면서 아르케 윤춘호를 향해 '윤은혜'라는 이름을 도용해 자사의 브랜드를 홍보하지 말라는 강수를 뒀다. 표절의 의도가 전혀 없었기에 억울함이 컸다고 해도, 그 해명이 상대방을 전혀 설득하지 못했고 오히려 반감을 불러 일으켰다는데 문제가 있다. 윤은혜의 감정적인 보도자료 탓에 자존심을 다친 국내 디자이너들이 모두 등을 돌리고 있다.
이어 "처음엔 두 분의 양심에 맡기고 형식적인 사과와 해명일 뿐이라도 듣고 싶었다"며 사과나 해명을 듣지 않은 현 시점으로서는 "저희의 입장은 의혹을 제기한 시점부터 지금까지 변함이 없음을 밝힌다"고 말하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윤은혜 소속사는 이와 관련해 침묵하고 있다. 함께 출연했던 노광원 스타일리스트 측도 입을 다물고 있다. 평소 아르케 옷을 협찬, 픽업해왔던 노광원 스타일리스트가 과연 문제가 된 의상까지도 협찬받은 바 있는지 여부가 이번 사태에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이번 사태와 관련한 윤은혜 측의 위기대처 능력이 아쉽다. 표절과 별개로 윤은혜와 소속사가 취한 태도는 대중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으며, 이는 윤은혜의 이미지 타격으로 직결되고 있다. 논란 당시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고, 오해를 풀기 위해 좀 더 열린 모습으로 대화에 임했다면 이렇게까지 상황이 악화됐을까. '표절이 아니니 문제없다'는 안일한 생각을 버리고, 지금이라도 진심어린 해명과 소통에 나설 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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