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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정' 김재원, 광기로 변한 왕권 향한 집착…안방극장 숨죽이는 명품 연기

김준석 기자

기사입력 2015-08-27 01:30


MBC 월화드라마 '화정'(연출 최정규/극본 김이영) 김재원이 광기 어린 연기로 안방극장을 숨죽이게 만들었다. 왕권을 향한 맹목적인 집착이 자신의 아들 소현세자(백성현 분)마저 견제케 만드는 등, 새로운 대립각을 예고해 긴장감을 더한 것.

지난 25일(화) 방송된 '화정' 40화에서는 후금 사절단을 두고 대립하는 인조(김재원 분)와 소현세자의 모습이 그려졌다. 정묘호란을 통해 이미 한 차례 후금에 수모를 겪은 그는 사절단을 그냥 돌려보내려 했으나 아픈 현실을 받아들이라는 소현세자의 간곡한 청과 당시 포로로 잡아갔던 백성들을 풀어주겠다는 조건에 끝내 모욕적인 군신 관계 맹약을 수락, 눈물을 글썽이며 참담한 심경을 드러냈다. 힘이 없어 내색은 하지 못했으나, 그도 위신과 체면보다 백성이 우선인 왕이었던 것.

하지만 결심도 잠시, 유독 왕권에 집착이 강했던 인조의 심리를 이용한 여정(김민서 분)의 간계에 빠진 인조는 소현세자가 자신의 정적인 정명공주(이연희 분)와 결탁해 모든 일을 진행했다는 이야기에 배신감을 느끼고, 결국 소현 세자를 궁지로 몰아넣기 위해 후금과 맹약을 깨는 그릇된 선택을 해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렇듯 김재원은 주변 환경에 의해 뜻을 제대로 펼치지 못하고 어좌를 빼앗길까 늘 불안해하는 인조를 리얼하게 그려내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왕권에 극단적으로 집착하다 못해 아들까지 어좌를 위협하는 경쟁자로 생각, 의심하고 견제하는 광기 어린 연기는 안방극장을 섬뜩하게 만들며, 앞으로 두 부자 사이에 닥칠 파란을 예고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기도.

한편 MBC 월화드라마 '화정'은 혼돈의 조선시대 정치판의 여러 군상들이 지닌 권력에 대한 욕망과 이에 대항하여 개인적인 원한을 딛고 연대하는 광해와 정명 그리고 그런 정명이 인조정권하에서 그 권력과 욕망에 맞서 끝까지 투쟁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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