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 배해선이 꼽은 '황간호사 광기폭발 BEST3'

황간호사 배해선. 사진=SBS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SBS 수목극 '용팔이'의 초반 시청률 상승세에 혁혁한 공을 세운 씬 스틸러가 있다. 바로 12층 VIP 플로어 영애님(김태희) 전담 간호사 배해선이다.

배우 배해선은 극중 자신이 모시고 있는 주인이자, 그룹 제1 상속녀 한여진을 마치 자신의 인형처럼 생각하고 집착하기에 이르는 사이코패스적 성향의 '황간호사' 역할을 소름끼치게 해내고 있다.

시청자들은 "황간호사가 등장하면 의학드라마가 스릴러물로 장르가 뒤바뀐다"며 광기 어린 연기를 제대로 요리하는 그녀의 등장을 즐겼다.

배해선은 24일 서울 대학로에서 가진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연기한 황간호사의 광기폭발 연기 중 기억에 남는 TOP3를 뽑고 그 비하인드를 들려줬다.

황간호사 스테이크 먹는 신. 사진=SBS

스테이크신 "바게뜨 빵 격렬하게 먹다 입에 피범벅"

용팔이 3회 : "내가 네 대신에 먹어줄게~ 난 그럴 자격이 있어"

장면: 황 간호사는 여진(김태희)을 대신해 송아지 스테이크를 살기 가득하게 썰고는 갑자기 와인병을 바닥에 깨뜨리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펼쳤다.

"스테이크 먹는 장면이 가장 강렬했던 것 같다. 아마 가장 오래 찍었기 때문인 것 같다. 대사는 없었지만 노래를 흥얼대면서 마리오네뜨 인형같은 김태희 앞에서 아주 여유롭게 그 순간을 향유하는 황간호사는 어디서도 보지 못했던 캐릭터였다.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위해 고기에서 핏물이 흐르는 장면을 찍느라 시간이 정말 오래 걸렸다. 고기 속 피가 잘 나올 수 있게 손에는 힘이 많이 들어갔지만, 겉으로는 우아해 보여야 하는 손연기가 어려웠고. 바게뜨 빵에 버터를 가득 발라 먹는 장면에서 숨은 욕망을 드러내듯 입에 우겨 넣는 장면에서 너무 과했는지 입술 주변이 다 찢어지고 피가 났다."

사진=SBS

김태희 따귀씬 "진짜 때렸다. 움찔도 안하는 김태희 대단"

용팔이 5회 : "네가 먼저 꼬리쳤지?" "삐졌어? 내가 예쁘게 만들어줄게"

장면 : 황 간호사는 태현(주원 분)이 자신을 위협하고 나간 사이 누워있는 여진을 찾아와 독기를 드러내며 여진의 따귀를 때렸다.

"주변에서 좋았다고 말씀해주셔서 잘 나왔나 싶은 장면이다. 무방비 상태인 김태희 씨를 제가 때리고 "삐졌느냐"며 금방 다시 머리 빗겨주는 설정이 소름끼쳤다. 마치 전지전능한 능력을 가진 사람처럼 그 방 안에서 만큼은 뭐든걸 다 할수 있는 사람이 황간호사였다. 카메라와 각을 잡아보다가 손등으로 김태희 씨를 때리기로 했다. 단 한번에 NG 없이 가야한다는 생각에 손이 떨릴 정도였다. 정말 세게 김태희 씨를 때렸는데 숨조차 쉬지 않는 것 같은 미동도 없는 코마 상태의 '여진' 모습에 탄복했다. 김태희 씨가 '세게 때리니 오히려 어설피 때리는 것 보다 안아팠다'고 말해줘 천사 같았다."

사진=SBS

병원장 흉기 "경호원들에게 붙잡혀 며칠 동안 몸살"

용팔이 6회 :"너희들이 감히 내 아기를 죽여? 내가 너희들부터 다 죽여버릴거야"

장면 : 한여진 병실에 CCTV를 설치한 황간호사는 병원장(박팔영)과 김과장(정웅인)이 여진을 살해할 계획을 엿듣고 흥분해 메스칼로 병원장을 수차례 찌른다.

"칼로 찌르는 장면은 리허설을 많이 했다. 감정적으로 집중해야하는 장면이었다. 액션신과 동선이 익숙하지 않은 부분도 어려웠다. 저에게는 제일 큰 몸싸움 신이었다. 칼로 찌른 뒤 경호원들에게 붙잡힌 상태에서 악을 쓰면서 대사를 하는 부분이 있어서 며칠 몸살이 났다. 근데 기분 좋은 아픔이었다. 운동 후 기분좋은 뻐근함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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