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개인적인 고통의 시간을 겪으면서 대중 앞에서는 웃음을 전했다. 그렇게 김구라가 '방송인'의 숙명을 보여줬다.
아내와의 갈등, 채무의 구체적인 금액이 대중에게 낱낱이 밝혀졌지만 그는 숨기보다는 오히려 상황과 대중을 직접 대면하는 것을 택했다. 아주 짧은 휴식기를 갖고 그해 MBC 연예대상으로 다시 얼굴을 드러낸 그는 면도를 채 하지 못한 모습으로 나타나 특유의 담담하고 냉소적인 말투로 "힘든 분들이 많은데 혼자 유난을 떤 것 같아 죄송하다. 자업자득이다. 건강하지 못한 모습 너무 죄송하다. 면도할 시간 없었다. 칩거 후 나타난 정치인처럼 수염을 길러 봤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다. 내 걱정에 뒤늦게 종교도 갖고 항상 기도 하는 어머니, 하늘에서 나 때문에 편히 못 쉴 아버지, 또 남다른 부모를 둬서 고생하는 MC그리 동현아, 턴업(turn up)"이라고 말해 대중에게 웃음을 줬다.
이후 그의 행보도 마찬가지였다. 자신이 진행하고 있는 MBC '황금어장-라디오 스타' '마이 리틀 텔레비전' SBS '힐링캠프' 등에 출연해 아내에 대한 이야기를 숨기지 않았고, 오히려 웃음 소재로 사용했다. 가족사를 웃음으로 사용하는 그에 대해 거부감을 보내는 시선도 있었지만, 그는 자신이 직접 자신이 안고 있는 문제를 언급하며 뒤로 생성될 수 있었던 수많은 루머 생산을 막았다. 방송을 통해 대중에게 웃음을 주는 동시에 병원 상담부터 3개월간의 별거의 시간까지 그 누구보다 힘든 시간을 보냈다. 가족사를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그의 뒤에는 가정을 지키고 문제를 바로잡고자 했던 치열한 노력이 있었던 것. 웃을 수 없는 상황에서 웃음을 주는 방송인의 숙명을 그대로 보여준 셈이다.
김구라는 자신이 출연중인 프로그램을 통해 이전과 변함없는 모습으로 게스트에게 독설을 날리고 농담을 할 거다. 또 '합의 이혼'으로 마무리된 자신의 결혼과 가족사를 다시 언급하며 "나는 괜찮다"는 소리없는 목소리를 낼 지도 모른다. 개인적인 아픔을 뒤로 한채 묵묵히 걸어가는 '방송인' 숙명을 짊어 진, 김구라를 응원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