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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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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배우 권상우가 4년만에 스크린에 컴백한다. 그간 중국영화 '차이니즈 조디악' '그림자애인' 등에 출연했지만 한국영화는 2011년 '통증' 이후 처음이다.
권상우의 필모그라피는 2004년 '말죽거리 잔혹사' 이후 계속 잔혹했다. '신부수업' '청춘만화' '숙명'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 '포화속으로' '통증' 등 흥행참패작들로 가득 차 있다. 게다가 계속해서 따라다니는 발음논란, 연기력 논란이 끊임없이 그를 괴롭히기도 했다.
때문에 이번 '탐정: 더 비기닝'(이하 탐정)를 통해 권상우가 다시 스크린을 장악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선 캐릭터로는 이번 작품이 연기력 논란을 뛰어넘기 최적으로 보인다. '탐정'에서 권상우는 강대만 역을 맡았다. 강대만은 한때 경찰을 꿈꿨지만 현재는 만화방을 운영하며 생활과 육아를 책임지는 평범한 가장이다. 형사 뺨치는 추리력을 가지고 있지만 아내에게 구박받고 형사 노태수(성동일)에게 무시받는 허당 캐릭터다.
이미 '동갑내기 과외하기'를 통해 코믹 연기에 일가견이 있음을 보여준 권상우이기에 이번 캐릭터에 대한 기대가 크다.
본인 역시 24일 서울 압구정CGV에서 진행된 '탐정' 제작보고회에서 "대본을 보고 나만큼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내 상황에 최적화된 시나리오라고 생각했다"며 "일단 나도 두아이의 아빠인데 극 중 캐릭터도 그렇다. 내 나이 때 배우 중 이런 아빠 역할을 리얼하게 할 수 있는 배우가 나 뿐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영화 속에서 아기에게 우유 먹이고 안고 이러는 장면이 나오는데 나에게는 자연스러운 것이었다"며 "실제 밤을 새며 아이를 봐서 이석증이 생겨 고생을 하기도 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호흡을 맞춘 성동일은 "권상우는 도시적이고 세련된 이미지인 줄 알았는데 실제는 5일장 같은 분위기다"라며 "디지털이 없는 100% 아날로그 마인드더라. 내가 생각했던 이미지와 많이 달랐다. 이번 영화에선 연기에 기름기도 쪽 뺐다. 이전에 올리브유를 발랐다면 이번엔 참기름 들기름을 바른 연기였다"고 농담처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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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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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발음'논란은 권상우 본인도 '지긋지긋'할 터. 이의정과 예전 드라마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이의정은 지난 4월 TV조선 '대찬 인생'에 출연해 "권상우는 혀가 짧은 게 아니라 혀가 두꺼워서 발음이 안 되는 것이다. 아무리 연습해도 시옷 발음이 잘 안 됐다"고 폭로했다. 이어 그는 "권상우에게 혀가 짧은 거냐고 물어봤더니 '누나 저 혀 안 짧아요'라면서 혀를 내밀었는데 정말 혀가 길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같은 조건이 발음논란을 해소해주지는 않는다. 권상우 본인이 연기력으로 돌파하는 길 뿐이다. '탐정'은 2006년 막동이 시나리오 공모전에 당선된 작품으로 이야기 자체가 좋다는 평을 받고 있다. 공개된 예고편에서 권상우는 성동일과의 호흡은 물론 꽤 괜찮은 코믹 연기를 선보이고 있기도 하다. 때문에 이번 '탐정'이 권상우 연기인생의 전환점이 되는 작품이 될지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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