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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드라마 '어셈블리' 정재영, 장현성, 박영규 삼자 대결구도 시작

정안지 기자

기사입력 2015-08-12 22:08 | 최종수정 2015-08-12 22:08



극중 양대 거물정치가인 장현성과 박영규가 극과 극의 상반된 정치스타일로 '어셈블리'에 풍미를 더하고 있다.

KBS 2TV 수목드라마 '어셈블리'(극본 정현민, 연출 황인혁, 최윤석, 제작 어셈블리문전사 KBS미디어 래몽래인)의 장현성과 박영규는 각각 '친청계 실세' 백도현과 '반청계 보스' 박춘섭으로 열연을 펼치며 서로 다른 카리스마와 정치행보로 야합과 분열을 반복, 극의 긴장감을 한층 더 증폭시키고 있다.

극중 백도현은 평소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보여주지만, 자신의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권력추구형 엘리트 정치인이다. 차기 총선에서 패배가 예상되는 지역구를 버리고 자신의 고향이자 부친이 관선시장을 지냈던 경제시로 정치거점을 옮기기 위해 진상필(정재영 분)을 허수아비 의원으로 당선시키는가 하면, 살생부 파문 당시 자신이 작성한 원본을 유출시켜 스스로를 찌르는 과감한 전략으로 은근슬쩍 지역구를 옮길 구실을 만들어내는 치밀하고 음험한 정치꾼의 면모를 보여줬다.

반면 백도현의 최대 라이벌이자 반청계의 수장인 5선의 노(老)정객 박춘섭은 학식은 풍부하지 않지만, 카리스마 넘치는 정치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는 당권탈환이라는 비전아래 추종자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통해 충성심과 권위를 유지하는 보스형 리더의 표본이다. 자신의 정적 백도현을 마치 손안의 고슴도치 다루듯 조심스럽게 밀당하는 노련함과 굽힐 때는 굽히고, 노릴 때는 기민하게 움직이는 승부사기질을 함께 지녔다. 직접 만나 얼굴 보고, 밥을 먹고, 덕담을 한 뒤, 밑도 끝도 없이 봉투를 건네는 그의 전통적인 계파관리방식은 민심으로는 백도현의 상대가 되지 않지만 당심은 백도현을 압도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백도현의 정치가 철저한 시뮬레이션에 기반한 디지털에 비유된다면 박춘섭의 그것은 주판알 튕겨가며 저울추를 매달아보고 그 기울기를 가늠해보는 아날로그다. "살면서 져본 적이 없다"는 백도현은 고도로 계산된 전략적 행보에 치중하는 나머지 지나친 과신과 과욕에 차 있는 상황. 이에 반해 "진정한 승부사는 패배가 만들어 낸다"는 박춘섭은 백도현의 계산된 도발에도, 진상필의 치기 어린 시비에도 '내비둬'라며 섣불리 대응하지 않고 진득하게 진퇴, 공방의 타이밍을 재는 승부사의 본능을 보여왔다. 백전노장의 오랜 경륜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드라마 관계자는 "백도현과 박춘섭의 치열한 수싸움은 실제 거물정치인들의 그것과 흡사하거나 그 이상으로 그려지고 있어 정치드라마의 묘미를 제대로 살리며 시선을 모으고 있다. 이번 주부터 진상필도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진상필식 정치를 보여줄 예정이다. 양자대결에서 삼자대결로 바뀌는 만큼 한층 더 예측불허의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라고 귀띔했다.

'어셈블리'는 무식해서 용감하고, 단순해서 정의로운 용접공 출신 국회의원 진상필이 '진상남'에서 카리스마 '진심남'으로 탈바꿈해가는 유쾌한 성장 드라마. 그 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국회'의 세세한 이면과 '정치하는 사람들'의 사실감 넘치는 에피소드들을 통해 한국 정치의 단면을 가감 없이 그려내고 있다.

'어셈블리' 9회는 오늘(12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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