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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훈훈한 청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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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중반 꽃청년의 고민은 의외로 진중했다. 박형식은 "어떻게 하면 연기를 잘할 것인가. 어떻게 하면 노래를 잘할 것인가. 왜 잘해지지 않는거지 이런 고민에 빠져있다"라고 밝혔다.
대중의 평가와는 상반된 고민이다. 최대 위크 포인트였던 발성과 발음을 전부 다 바꿔내면서 이전보다 훨씬 안정된 연기력을 선보였다. 또 이지이(임지연)와의 멜로 연기로 달달한 감정부터 사랑에 아파하고 고민하는 남자의 모습까지 다양한 감정선을 농밀하게 그려내며 여성팬들의 심장 루팡이 되기도 했다. 노래 역시 마찬가지. OST '유 아 마이 러브(You Are My Love)'로 미성 보이스를 뽐내기도 했다. 겸손이 지나쳐 자신감을 상실한 걸까. 그러나 그는 "자신감이 없는 건 아니다. 단지 내가 생각한 목표치가 있는데 계속 연습을 해도 잘 안되니까 내 자신에게 화가 나는 그런 거다. 그런데 아마 연기에 대한 그런 건 평생을 가도 만족하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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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청년의 삶을 대략 들어보니 무척이나 건전하다. 체질상 술을 찾는 편도 아니고 일탈을 좋아하는 성격도 아니다. 2010년 데뷔 때부터 쭉 사건사고 하나 없었고, '카더라' 통신에 등장할 스캔들도 전무했다. 업계에서는 언제나 예의바르고 성실하며 애교도 많은 그런 '훈청년'으로 꼽힌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꽃다운 나이에 연애 한번 해야하지 않을까. 그러나 박형식은 "생각조차 안해봤다"라고 선을 그었다. "'연애 해야지' 한다고 되는 게 아니지 않나.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거다. 굳이 그걸 기다릴 필요도, 찾아갈 필요도 없는 것 같다. 그냥 이런 흐름에 맡기다 보면 될 것 같다. 연습은 과해도 되지만 인생에 있어서 욕심이 과하면 안되는 것 같다"는 설명. "이러다 연애 세포 다 죽어버리면 어떻게 하죠?"라며 잠시 걱정에 빠졌던 그는 "그걸 간접적으로 드라마로 채우는 것 같기도 하다. 드라마를 하면서 연애세포가 좀더 살아난 것 같기도 하다. 때가 되면 하지 않을까 싶다. 지금은 그냥 그래야 할 때인 것 같다. 그냥 박형식대로 살고 싶다. 만약 스트레스가 됐다면 나도 술도 연애도 막 했겠지만 이게 편하다. 한번도 불만을 가진 적도 없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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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간단명료하지만 어려운 꿈을 가진 청년이다. "잘 먹고 잘 사는 것. 행복한 것"이 그의 꿈이다. 그리고 낙천적인 마인드로 본인의 꿈을 이뤄가고 있었다.
박형식은 "뭐든 행복과 불행이 존재하는데 생각의 차이인 것 같다. 어떤 일을 할 때 행복하다고도, 불행하다고도 느낄 수 있지만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는 가치를 결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내가 어떤 행동을 해서 행복한데 누군가 피해를 본다면 그건 내 행복만을 위하는 이기적인 행동이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는 내가 행복과 불행을 결정할 수 있다. 그래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대중은 박형식을 어떻게 기억해주길 바랄까. 그는 "욕만 안했으면 좋겠다. 사실 그게 가장 힘들다. 만약 박형식이라고 했을 때 긍정적인 말이 나온다면, 욕만 나오지 않는다면 인생을 잘 산 게 아닐까. 생각해보면 나 역시 꿈을 향해 달려가는 많은 사람 중에 하나일 뿐이다. 그냥 보여지는 모습 그대로의 사람이라고 생각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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