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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MBC 월화극 '화정'을 극 초반부터 이끌어 온 차승원이 떠났다. 이제 김재원과 이연희가 극을 본격적으로 이끈다.
시청률도 급상승했다. '화정' 30회는 11.4%(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 지난 20일 방송된 29회 시청률 9.9%보다 1.5%P 올랐다. 지난달 23일 방송 이후 최고치다. '화정'은 지난 7일 방송 시청률이 8.8%까지 떨어졌지만 극적 전개에 힘입어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
이날 광해는 정명에게 "남아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달라. 나는 약점이 많은 왕이었다. 네가 살아남아 백성들을 지켜달라"고 부탁했다. 그런 광해의 뒷모습을 향해 "용서한단 말도 못했습니다. 고마웠다는 말도 못했습니다. 오라버니"라고 울부짖는 정명의 모습이 안타까움을 더했다.
'화정'은 그간 보위에 오르기 위해, 또 그 왕좌를 지키기 위해 수많은 죽음을 지켜봐야 했던 광해의 인간적 고뇌를 비중있게 그려내왔다.차승원은 광해를 맡아 아비 선조의 차디찬 외면으로 인한 아픔과 그로인한 용상에 대한 집착을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특히 어좌를 향한 욕망과 인간적 고뇌 사이에서 갈등하는 광해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또 다른 광해를 안방극장에 선보였다.
지난주 27~28회 방송에서는 그런 광해의 갈등이 폭발했으며 서서히 목을 죄어오는 능양군과 대립도 긴장감을 자아냈다. 30회에서 마침내 초중반 극의 중심이었던 광해가 왕위에서 내려오며 그 역할이 능양과 정명에게 옮겨갔다. 빛이 강하면 그 빛이 사라졌을 때 어둠도 더 짙게 느껴지는 법. 강렬했던 광해의 퇴장이 '화정'에 후광을 비출지, 그림자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
후반부에 접어든 '화정'은 인조시대를 개막했다. 능양은 자신의 계획대로 왕위를 찬탈하는데 성공했지만 광해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해 괴로워하며 불안한 인조시대를 열었다. 능양은 개시와 이첨을 중심으로 한 광해의 수족들을 모두 제거한데 이어 화기도감마저 잡아들이는 만행으로 안방극장에 분노를 일으켰다. 능양은 인목대비와 함께 궐에 들어 온 정명을 향해 "이제 도감과 그곳의 사람들은 영영 사라질 것이야. 물론 그 다음은 니 순서겠지만 말이다"라며 저열하고 비열한 웃음으로 위협하며 왕위 즉위와 함께 파행을 예고했다.
방송 말미 그려진 이 장면은 앞으로 두 사람이 얼마나 치열하게 대립할 것인지를 예고하며 긴장감을 자아냈다. 향후 펼쳐질 정명공주와 인조의 대결이 광해가 떠난 '화정'에 힘을 불어 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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