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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현대판 '정도전'도 통할까.
실제로 '어셈블리'와 '정도전'은 닮은 구석이 꽤 있다. 기득권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와 비판, 그리고 휴머니즘을 버무렸다는 게 가장 큰 공통점이다. 황인혁PD는 "정치드라마 포맷이 낯설고 힘들다고 생각하는 부분도 있을 것 같다. 국회의원 풍자나 비판을 기대하지 않을까 싶은데 그런 것도 놓치고 싶진 않지만 무엇보다 그들의 희노애락을 담고 싶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는 걸 알려주고 싶다. 희망, 소통 같은 단어가 낯설어지고 있는데 그런 것들을이루는 정치를 생각해보는 게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또 "그들만의 리그가 될 가능성이 있긴 하다. 시선 차이일 것 같다.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면 다큐멘터리 느낌일텐데 우리 드라마는 비교적 친근한 주변 인물들이 투입돼 낯설음은 덜할 것 같다. 인물들도 다양하고 보좌관 여당 야당 등 다양하게 다룬다. 인간관계 등을 이용해 정치를 친숙하게 그릴 수 있을 것 같다. 풍자를 가져가며 휴머니즘을 더하려 한다. 따라가기 쉽고 메시지가 잘 융화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배우진도 탄탄하다. '정도전'이 조재현 유동근 박영규 서인석 등 연기파 배우들을 대거 기용해 재미를 봤다면, '어셈블리'는 보다 신선한 조합을 꾸렸다. 충무로에서 연기파 배우로 입지를 굳힌 정재영이 20년 만에 처음으로 드라마에 출연하고 송윤아도 16년 만에 KBS 나들이에 나섰다. tvN '삼시세끼-정선편'을 통해 '옥빙구'로 활약했던 옥택연도 이번만큼은 인간미를 벗고 배우로 변신한다. 또 '정도전'의 '미친 존재감' 박영규도 합류했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종합선물세트'와 같은 캐스팅이다.
딱 하나 우려되는 것은 기대감이 너무 최고조에 달해있다는 점. 베테랑 연기자인 박영규조차 "정현민 작가와 시대를 떠나 또 만나보는 설렘으로 기꺼이 오케이했다. ('정도전'과 '어셈블리' 모두) 정치 드라마이긴 하지만 고려시대 '정도전'의 시대와 지금은 너무 다르다. 정치 9단에 산전수전 다겪은 정치가의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그때와 지금이 너무 다르니까 그걸 시청자들이 보시며 제대로 공감할 수 있는 연기를 할 수 있을지 무섭기도 하다. 이인임보다 지금이 더 겁난다. 이인임 아류에서 못 벗어나면 안되니까 이번엔 이번대로 색다르게 해야한다"고 부담감을 토로했을 정도. 이미 기대치가 한계까지 다다른 시점에서 그 부담감을 어떻게 벗어던지고 시청자를 만족시킬지가 관건이다. 또 시대가 다를 뿐 두번 연속으로 정치 이야기를 꺼내고 있는데 어떤 차별점을 줄 것인지도 관전포인트다.
'어셈블리'는 '복면검사' 후속으로 15일 오후 10시 첫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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