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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끝의 집-마음의 언덕' 환우 아버지, "환우 부모들 죄인 같다"

정유나 기자

기사입력 2015-07-02 09:38


방송 최초로 정신병원을 밀착 취재해 방영 전부터 관심을 모았던 KBS 1TV '세상 끝의 집-마음의 언덕'(CP 최석순, 연출 김동일, 작가 홍영아)이 방송 직후 시청자들에게 많은 의미를 선사하고 있다.

어제(1일) 밤 전국 5개 국립정신병원 중 책임의료기관평가 의료부분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던 국립공주병원을 배경으로 한 '세상 끝의 집-마음의 언덕' 1부 '즐거운 곳에서는 날 오라 하여도'가 베일을 벗었다. 그런 가운데 정신질환자들의 전반적인 실생활과 그들의 진짜 속마음들이 전해져 눈길을 끌고 있다.

각자만의 깊은 사연을 가지고 이 곳에 들어오게 된 환우들 중 첫사랑의 아픔이 병이 된 영어 선생님, 마흔 살에 찾아온 사춘기, 춤추는 사회공포증 소녀, 병든 아들을 놓지 못하는 늙은 아버지의 스토리로 묵직한 여운을 남긴 것.

특히 항상 주눅 들어있는 소녀는 춤을 출 때만큼은 자신이 세상의 중심이 된 듯 억눌렸던 꿈과 이상을 표출, 보는 이들마저 행복하게 만드는 바이러스를 퍼트렸다. 뿐만 아니라 같은 병원에 있는 한 소년과 사랑에 빠져 정체성을 찾아가기도 하는 등 여느 꽃다운 청춘의 모습과 다름이 없어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케 했다.

더불어 아들이 군 제대 후 첫 소집 훈련을 다녀와서 이상 증세를 보였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는 한 아버지는 "환우들 부모들은 죄인 같다. 어느 곳에도 속마음을 털어놓을 입장이 못 된다"고 속 깊은 이야기들을 꺼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렇듯 '세상 끝의 집-마음의 언덕'은 소위 금단의 공간이었던 곳의 다양한 스토리를 통해 정신질환자들에 대한 사회의 일반적인 왜곡된 시각의 변화를 일깨우는 것은 물론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로 작용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환우들은 다양한 체육시설과 프로그램을 통해 건강하고 활기찬 치료 과정을 밟고 있어 더욱 이목을 사로잡았으며 그들과 의료진들이 서로 어우러져 친근하게 지내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편견을 허물었다는 등의 반응도 얻고 있다.

한편, 세상 속 특별한 집 국립공주병원을 배경으로 마음의 병을 앓는 사람들의 휴먼스토리가 펼쳐지고 있는 KBS 1TV '세상 끝의 집-마음의 언덕'은 오는 8일(수) 밤 10시에 2부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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