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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패션 모델들이 배우로 성공하는 일은 빈번했다. 차승원을 시작으로 정우성 이정재 조인성 강동원에 최근 이수혁 이종석 김영광 김우빈 성준 안재현 등 훤칠한 키와 매력적인 외모를 지닌 남자 패션모델들은 연기력만 갖추면 배우로 성공하기 '딱' 좋은 케이스였다. 하지만 런웨이에 서던 여성 모델이 배우로 성공하는 경우는 한예슬 한지혜 등을 제외하고는 드물었다.
하지만 여성 모델 중에서는 최근 배우로 두각을 나타내는 이가 드물다. 한예슬 한지혜는 벌써 2001년 슈퍼모델 대회 출신이다.
영화 '마당 뺑덕'으로 지난 해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 후보에 올랐던 이솜은 KBS2 드라마스페셜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통해 연기에 첫발을 디뎠다.영화 '하이힐' '산타바바라'에 출연했고, '마담 뺑덕'에서는 여주인공 덕이 역을 맡아 수위 높은 베드신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또다른 모델 출신 배우 이성경은 SBS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를 통해 얼굴을 알렸다. 현재 mbc드라마 '여왕의 꽃'에서 주인공 강이솔 역을 연기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무르익었다기 보다는 '될성 부른 떡잎'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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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맏언니 장윤주가 나섰다. 한국을 대표하는 톱모델 장윤주는 다음 달 5일 개봉하는 영화 '베테랑'에서 광역수사대 홍일점 미스봉 역을 맡았다.
특이한 점은 모델 특유의 세련됨을 포기하고 '망가짐'을 택했다는 것이다. 미스봉 캐릭터는 불같은 성격과 웬만한 남자 형사 뺨치는 터프함, 길쭉한 다리로 강력 범죄자들도 언제나 한방에 제압하는 인물이다. 속내를 감추지 못하는 솔직한 성격과 거침없는 표현으로 팀원들과 티격태격하지만 사건이 시작되면 최고의 호흡을 보여준다.
장윤주는 1일 서울 압구정CGV에서 진행된 영화 '베테랑'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시나리오를 보고 처음에는 '나보다 좋은 배우가 했으면 좋겠다'고 거절의사를 밝혔다"며 "하지만 처음 류승완 감독과 황정민을 만나고 '나와 안맞는 사람들은 아니겠다' 싶어서 참여했다"고 털어놨다.
메이킹 영상을 통해 공개된 미스봉의 모습은 꽤 파격적이다. 트레이닝복을 입고 걸쭉한 욕을 하며 긴 다리로 발차기를 하는 모습은 색다른 청량감을 줬다. 게다가 막내 윤형사(김시후)에게 집적거리는 특유의 능글맞음까지 장윤주가 예능을 통해 선보였던 매력까지 그대로 살려냈다. 때문에 런웨이를 걷던 그의 스크린 속 모습에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베테랑'이 관객을 만나는 날, 장윤주는 과연 어떤 대중의 평가를 받을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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