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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 '메르스 불안감' 도미노vs안정..이번주가 고비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15-06-08 17:51 | 최종수정 2015-06-09 06:10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의 확산 여파에 영화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개봉이 연기되거나 영화 관련 행사를 연기하는 등 분주한 대응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개봉이 임박한 예정작들도 사태를 지켜보며 향후 추이를 면밀히 살피고 있다. 이미 '연평해전' 개봉은 10일에서 24일로 급히 연기됐다. 이 여파로 '연평해전'과 같은 배급사인 NEW에서 배급하는 영화 '뷰티 인사이드' 역시 개봉이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 '뷰티 인사이드' 개봉 예정일은 다음달 2일. 하지만 '연평해전'의 연기로 한 배급사에서 두편의 영화를 일주일 간격으로 배치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 그렇다고 연기도 쉽지 않다. 변수는 여름 성수기 시장이다. 개봉을 조금 늦출 경우 바로 여름 성수기 대작들과의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을 펼쳐야 한다.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8월 이후로 개봉 시기가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영화 관련 행사 취소도 이어지고 있다. 10일 저녁 명동 CGV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채널CGV '나도 영화감독이다' 단편영화 시사회 포토월 행사가 취소됐다. CJ E&M 측은 "당초 단편영화 완성작을 출연자들과 연예기획사, 협찬사 관계자들을 초대해 시사(비공개)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였으나 최근 메르스 불안감이 확산되는 가운데 유동인구가 많은 명동 지역의 특성을 비롯, 소규모 관계자 행사에 언론 초청을 진행하는 것이 안전상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 하에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8일부터 10일까지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열릴 예정이던 '2015 서귀포 신스틸러 페스티벌'도 올 가을로 연기됐다. 서귀포시와 신스틸러 페스티벌 조직위원회는 "메르스의 전국적 확산 우려 등을 감안해 행사를 9월로 전격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초 '서귀포 신스틸러 페스티벌'은 OST 콘서트, 신스틸러 사진전, 신스틸러 시상식 등 3일에 걸쳐 펼쳐질 예정이었으나 9월로 행사가 연기되면서 일부 행사가 조정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영화계의 고민은 향후 메르스 사태가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아직까지는 예측하기 힘들다는 점. 병원 내 감염에 한정됐다는 정부 발표에 대한 불신이 심화되면서 극장 뿐 아니라 공연, 스포츠 등 대중이 모이는 곳에 사람들의 발걸음이 뜸해지고 있는 상황. 보건 당국의 예상과 달리 감염이 확산될 경우 이미 개봉한 영화들은 직격탄을 맞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마냥 피해갈 수도 없다. 일주일에 한번씩 개봉하는 구조 속에서 대작이 개봉일을 옮길 경우 그 여파는 다른 군소 영화들에 도미노로 미칠 수 밖에 없다.


'메르스 여파'로 극장가가 움츠러든 상황 속 주목받고 있는 영화는 11일 개봉을 앞둔 블록버스터 대작 '쥬라기 월드'다. 전 세계적인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쥬라기공원'의 후속작 '쥬라기 월드'는 메르스 변수가 없다면 흥행 보증수표로 꼽히는 작품. 하지만 메르스 사태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가족을 대상으로 한 영화라는 점이 변수다. 이 때문에 흥행 여부에 더 큰 관심이 모아지는 상황. 한 영화계 관계자는 "'쥬라기 월드'가 향후 극장가에 메르스 사태의 여파를 예측하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조심스레 전망했다.

이번주를 고비로 무한 확산이냐 진정이냐의 갈림길에 선 메르스 사태. 영화계의 우려 섞인 시선이 머물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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