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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키려는 팀 vs 빼앗으려는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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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걸그룹 대전의 포문은 씨스타가 열 예정이다. 씨스타는 오는 6월 22일 오전 11시 서울 코엑스 아티움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세번째 미니앨범을 최초로 공개한다. 소속사인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측은 "이번 앨범은 씨스타가 그동안 보여줬던 모습과는 큰 차이가 있을 것이다. 타이틀곡은 이단옆차기가 맡았으며, 올 여름 최고의 히트곡이 될 것을 자신할 만큼 완성도가 높다"고 자신했다.
7월에는 소녀시대와 걸스데이가 출격을 대기하고 있다. 지난해 2월 '미스터 미스터' 이후 1년 5개월 만에 신곡을 발표하는 소녀시대는 7월 6일 앨범을 공개하는 것을 잠정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걸스데이는 7월 6일 정규앨범을 들고 컴백한다. 지난해 7월 발표한 '달링' 이후 1년 만에 컴백하는 걸스데이는 그동안 '기대해' '여자대통령' '썸씽' '달링' 등 발표하는 곡마다 대중의 사랑에 힙입어 음악사이트와 방송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대세 걸그룹의 입지를 다져왔다. 소속사의 한 관계자는 "타이틀곡 선정이 오래 걸려 애초 계획보다 컴백이 많이 늦어져 꼭 1년만에 컴백하게 됐다"며 "신중하게 곡을 결정한 만큼 많은 분들이 걸스데이의 새 앨범을 좋아해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지난 1월 새 멤버 금조, 소진을 영입한 나인뮤지스는 7월 초 컴백을 확정지었고, 올 걸그룹 최고 신인으로 꼽히는 여자친구는 7월 중순에 신곡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 청순 콘셉트의 대명사로 꼽히는 에이핑크 역시 여름 컴백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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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의 자리는 오르기도 힘들지만, 지키는 것은 더욱 힘들다. 그런 의미에서 소녀시대, 2NE1, 씨스타 등 넘사벽을 지키고 있는 걸그룹들은 올 여름 힘든 지키기 싸움을 펼쳐야 할 전망이다.
가장 위태로워 보이는 팀은 2NE1. 지난해 정규 2집 타이틀곡인 '컴백홈'과 '너 아님 안돼'로 음원차트를 장악했던 2NE1은 아직 구체적인 활동 계획이 없는 상태다. 당장은 리더 씨엘이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의 매니저인 스쿠터 브라운과 손을 잡고 미국 진출을 노리고 있어 사실상 2NE1 활동이 불가능한 상태. 여기에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에서 준비 중인 여름 라인업에서도 2NE1은 빠져 있어, 시간이 흐를수록 '넘사벽'을 지키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K-POP 대표 걸그룹 소녀시대는 지난해 멤버 제시카가 탈퇴한 것이 과연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심사다. 8인조로 변신한 이후 처음 국내 활동을 시작하게 됐는데, 멤버들의 잇따른 열애와 결별 소식까지 더해져 대중의 선호도는 지난해보다 확실히 낮아진게 사실이다. 하지만 '걸그룹=소녀시대'라는 공식이 여전히 유효해, 신곡이 대중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면 다시 한번 정상의 인기를 입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넘사벽 중 씨스타는 분위기가 좋은 편. 지난해 '터치 마이 바디'란 히트곡을 낸 동시에 멤버 개인의 활약이 두드러지며 더욱 강해졌다. 특히 소유는 정기고와 발표했던 '썸'이 인기를 끌며 효린과 함께 씨스타의 간판 스타로 성장한 상태다. 그런 만큼 씨스타는 소녀시대, 2NE1을 누르고 어느덧 걸그룹 원톱의 위치까지 올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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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걸그룹 대전을 통해 교체될 수 있는 '넘사벽' 팀은 최대 2자리 정도로 예상된다. 그동안은 '넘사벽'에 올랐던 걸그룹들이 탄탄한 경쟁력을 보여줬던 만큼 그 밑의 걸그룹들이 새로 진입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하지만 올해는 그 틈이 확실해 보이는 만큼 후보 걸그룹들에게는 절호의 찬스라 할 수 있다.
현재까지 '넘사벽' 진입 후보로는 걸스데이, AOA, 에이핑크가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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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OA는 빠른 성장세가 무기다. 지난 2012년 타이틀곡 '엘비스'로 데뷔할 당시만 해도 AOA는 5인조 밴드 유닛 'AOA 블랙'과 3인조 댄스 유닛 'AOA 화이트'로 나뉘어 있었다. 하지만 2013년 '흔들려' 활동 때부터 7명의 멤버로 팀을 재정비했고, 지난해 섹시 걸그룹으로 콘셉트를 바꾸며 급성장했다. 지난해 1월 '짧은 치마'로 남성팬들의 눈길을 사로잡더니 '단발머리' '사쁜사뿐'까지 연이어 히트시키며 지난 2월 발표된 걸그룹 서열에서 단숨에 전국구 직전까지 올라왔다. AOA 성장세는 올해도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어 이번 활동에 대한 기대를 더욱 키운다.
줄기차게 순수 콘셉트만 고집하고 있는 에이핑크는 올 여름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가 변수다. 올 초 데뷔 4년 만에 첫 단독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무리한데 이어 일본 진출까지 성공한 가운데, 한계에 다다른 거 아니냐는 에이핑크의 순수 콘셉트를 어떻게 발전시키느냐에 따라 재도약의 발판이 마련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한 가요 관계자는 "'넘사벽'이 얼마나 바뀌느냐에 따라 걸그룹 세대교체의 속도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후보 걸그룹들의 상승세가 워낙 좋아 기존 '넘사벽' 걸그룹들의 지키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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