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게임으로 '맞손' 잡은 김광진-김상민 의원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5-06-07 17:15


◇김광진(왼쪽), 김상민 국회의원이 국회에서 두 손을 맞잡고 있다. 두 사람은 한국 게임산업에 대한 소회와 당부를 밝혔다.

"게임산업에서 제2의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 "게임을 문화예술의 범주로 승격시켜야 한다"

국회에서 여당과 야당은 날선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른 숙명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적어도 한 분야만큼에선 굳게 '맞손'을 잡았다. 게임산업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지난달 26~28일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선 다소 낯선 행사가 열렸다. 입법과 행정을 책임지기 위해 국회를 드나드는 사람들에게 한국 게임산업의 위상과 미래를 알리기 위해 마련된 '국회 게임문화산업 전시회'였다. 그동안 국회에서 게임이나 e스포츠 관련 토론회는 많이 열렸지만 이런 전시회가 개최된 것은 처음이었다. 그만큼 상징성이 컸다. 이를 공동 주최한 사람은 김광진(새정치민주연합), 김상민(새누리당) 등 여야를 대표하는 소장파 국회의원 2명이다.

두 의원은 19대 국회에 처음으로 뽑힌 초선이지만, 학창시절부터 디지털 놀이문화로서의 게임을 접하며 패러다임의 변화를 잘 인식하고 있는 30~40대의 젊은층을 대변하고 있다. 당을 초월해 한국 게임산업에 애정을 갖고 불합리한 게임규제 철폐, 셧다운제 폐지, 게임의 문화예술 인정 등 다양한 정책과 법안을 추진하고 있어 인지도도 높다. 게임산업이 시대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성장한만큼 게임사들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도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들이 가장 안타까워하는 부분은 게임산업이 '사회악'으로 낙인찍혀 그 효용성이나 파급효과에 비해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한다는 점이다. 김광진 의원은 "게임이 원인이 아님에도 불구, 게임만 막으면 사회적인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며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말했고, 김상민 의원 역시 "게임만 막으면 청소년 문제가 해결된다는 것은 전형적인 행정 편의주의적인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김상민 의원은 산업적인 측면, 김광진 의원은 게임의 문화적 측면을 강조했다. 김상민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을 앞두고 시절 게임쇼 지스타를 방문했는데, 이 일정을 직접 짰다. 젊은층에겐 부산국제영화제보다 더 파급이 큰 것이 바로 게임이라는 것을 강조했기 때문"이라며 "당내에서도 다각적인 관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패러다임이 변했는데 정책 입안자들이 예전 생각만으로 게임을 대하는 것이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학 총학생회장 시절 학교 축제 때 오락실 대전 게임을 영상으로 쏴 대학본관에서 경기를 했는데 인기가 어마어마했다. 게임에 대한 자연스러운 관심과 함께 공적인 지원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목소리를 높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광진 의원은 "게임은 디지털 시대를 대표하는 종합 문화예술콘텐츠이다. 게임문화에 대한 연구에 좀 더 노력했으면 좋겠다. 또 문화산업에도 적극 투자한다면 정부와 국민들도 인식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청년실업이 사회적 문제인데 ICT의 핵심 먹거리인 게임산업 진흥으로 풀어낼 수 있다. 다른 나라들은 적극적인 지원을 하는데 정작 가장 경쟁력 있는 한국에선 규제 일변도가 되면서 훌륭한 인재들이 게임산업에 계속 가지 못하는 것도 큰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두 의원이 게임 진흥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현재처럼 게임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는 업계 스스로 초래한 면이 크다고 지적했다. 커진 영향력에 비례해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김광진 의원은 "자신들의 의견을 정부와 국회에 적극적으로 알리고 소통하려는 시스템이 부족한 것 같다. 과몰입과 같은 부정적 문제를 풀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상민 의원은 "규제 철폐에 대한 입안을 할 때 더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대안을 같이 만들어나가야 한다. 또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존경받는 산업이 돼야 한다. 대형 게임사뿐 아니라 스타트업과 같은 신규 창업자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제2의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두 의원은 "20대 국회에서 공천을 받아 당선되는 것이 우선 전제"라고 웃으면서도 "지속적으로 게임산업을 위해 노력해볼 각오"라고 밝혔다. 전시회에 이어 함께 힘을 모아 국회에서 야외 e스포츠 대회를 최초로 열어보겠다는 그들의 다짐이 허투루 들리지 않았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