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감옥' 가야 더 재밌는 게임

이덕규 기자

기사입력 2015-05-20 15:07


범죄를 저지르면 대체로 감옥을 가는 건 현실에서뿐만이 아니다. 게임에서도 NPC나 타인을 공격하거나 욕설 등을 사용하며 비하하면 감옥에 가게 된다. 과거 게임에서의 감옥은 주인공 캐릭터가 이벤트의 하나로 잠시 거쳐가는 장소거나, 온라인게임에서는 잘못을 저지른 유저를 '격리'해두는 것이 전부였다.


울티마 온라인의 감옥. 내보내 줄 때까지 갇여있어야 했다.


하지만 최근 등장하는 게임들은 단순히 감옥에 갇혀서 허송세월을 보내는 게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 또 하나의 놀 거리로 승화시켰다. 감옥에서 놀 수 있는 게임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간단하게 알아보도록 하자.

엘더스크롤5: 스카이림, 다양한 감옥에서 즐겨보는 '프리즌 브레이크'

NPC의 물건을 훔치는 것은 물론 죽일 수도 있는 자유도가 매력적인 PC게임 '엘더스크롤5: 스카이림(이하, 스카이림)'에도 감옥이 있다. 살인을 저지르거나 물건을 훔쳤을 때 플레이어를 잡으러 오는 경비병과의 대화에서 감옥에 가겠다고 하면 수감될 수 있다. 스카이림 감옥의 재미는 감옥의 종류가 하나가 아니라는 점이다. 각 영지 특색에 따른 독특한 감옥들이 존재하며, 각 감옥의 분위기나 감옥을 지키는 간수도 다르다.



평범한 감옥도 있지만 인간이 아닌 녀석들이 지키는 감옥도 있다.
그냥 감옥에서 잠을 자며 석방을 기다릴 수도 있지만 스킬 숙련도가 하락하는 등의 불이익이 있기 때문에 이것이 싫다면 탈옥도 가능하다. 영지별 감옥의 모양이 모두 다른 만큼 탈옥 방법도 다르다. 자물쇠를 딸 수 있는 락픽이 기본적으로 주어지는 만큼 이를 활용해 탈출할 수도 있고, 비밀 통로를 통해 빠져나가야 하는 감옥, 간수들과 싸워야만 탈옥이 가능한 감옥도 있다. 물론 몰래 빠져나가야 하는 감옥에서도 간수들과 싸워 나가는 방법도 있다.


감옥문을 딸 수 있는 락픽. 물론 실패할 수도 있다.
감옥 종류도 다양하고 탈옥 방법도 다양한 만큼, 일부러 감옥에 갇힌 뒤 탈옥하는 데 재미를 붙인 플레이어들도 있다고 한다.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실행에 옮기는 플레이어들이 있으므로, 관심이 있다면 '스카이림 탈옥'을 검색해보자.

아키에이지, '축구'로 죄수들의 건강 증진을 도모한다!

엑스엘게임즈의 MMORPG 아키에이지도 감옥이 있다. 다른 플레이어를 죽이거나 다른 플레이어의 작물을 서리했을 경우 재판에 회부돼 감옥에 갈 수 있다. 재판을 통해 형기를 줄이거나 가석방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감옥에 수감된다고 한다. 서대륙의 감옥과 동대륙의 감옥이 있으며, 기본적으로 주어진 형기를 마쳐야 나갈 수 있지만 플레이어들끼리 탑을 쌓거나 감옥 내에 숨겨진 열쇠나 숟가락을 찾아내서 사용하면 탈옥할 수 있다.


다른 유저의 등을 타고 넘거나, 숨겨진 장소에서 숟가락질로 땅을 파서 탈옥하기도 한다. 원본 출처 : 아키에이지 열린게시판(원본출처: 아키에이지 열린게시판)
여기까지면 다른 감옥과 다를 게 없겠지만, 아키에이지의 감옥에는 특별한 것이 있었으니 바로 '축구'다. 감옥에서만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인 '축구화'를 착용하면 발차기를 할 수 있게 되는데, 이를 활용해 감옥 운동장에 있는 축구공을 차면서 놀 수 있다. 모션은 단순히 차는 모션 하나지만, 현재는 플레이어들의 연구 끝에 높이 차기, 뒤로 차기, 공에 타기(?) 등 다양한 축구 기술이 개발됐다.

혹자에 따르면 감옥에서 축구를 즐기기 위해 일부러 수감되는 플레이어도 있다고 하니 그 인기를 알만 하다.


축구를 즐기는 모습. 다양한 축구 기술은 아키에이지 열린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


메이플스토리2, 감옥에서의 봉사활동을 통해 감화한다!

메이플스토리2의 감옥은 앞서 설명한 두 감옥과 달리 플레이어를 강제로 가두지 않는다. 감옥 투어만 가능했던 2차 CBT까지만 해도 신고 당한 플레이어를 감옥에 가둬두는 게 기본 콘셉트였지만, 파이널 테스트부터 누구나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는 장소로 바뀌었다.



알리카르 감옥의 전경. 결국 갇혀있게 된 건 NPC들 뿐인 것 같다.
이제는 이게 감옥인가 싶기도 하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형량을 줄이려면 알아서 감옥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점은 상당히 독특하다. 신고 후 제재를 당하면 '벨마의 심판'이란 이름의 디버프가 주어진다. 벨마의 심판에 걸리면 채팅과 벽보 등록이 금지되며, 메이플스토리2의 핵심콘텐츠인 UGC아이템 제작, 마켓등록, 착용이 불가능해진다. 벨마의 심판이 풀리기를 마냥 기다리는 방법도 있지만, 감옥으로 가 잡초를 뽑으면 더 빨리 형량을 줄일 수도 있다.


"다른 옷 입고 싶어!!!"라는 외침이 느껴지는 듯하다.
한편, 누가 메이플스토리2 아니랄까봐 귀엽게 디자인된 죄수복도 유저들을 감옥으로 내몰고 있다. 파이널테스트에서는 죄수복을 입기 위해 일부러 죄를 짓고 수감을 자처하는 유저들도 있었다고 할 정도다. 스카이림, 아키에이지, 메이플스토리2 등 게임은 다르지만 놀기 위해 감옥에 가는 건 게이머의 천성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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