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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론 감독이 자신의 두번째 장편 영화 '연애의 맛'을 내놨다. 볼만한 19금 로맨틱 코미디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연애의 맛'을 통해 김아론 감독은 다시 한번 평단의 관심을 모으게 됐다.
"저야 뭐 감독이니 지금도 아쉬운 부분이 많죠. 예산 문제나 여러가지 문제들로 인해서 제가 원하던 부분이 안나온 것도 있고요. 그래도 개봉을 시키고 나니 시원섭섭하네요." 김아론 감독은 스토리 뿐만 아니라 주인공들 주변에 장치들도 공을 많이 들이는 감독이다. "왕성기(오지호)가 투우 사진을 벽에 걸어 놓고 있는 건 그의 과장된 남성성을 과시하려는 부분이고요. 제가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옥상에서 만나는 왕성기와 길신설(강예원) 뒤에 있는 목련꽃이에요. 그들이 마음을 여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요."
남자 산부인과 의사와 여자 비뇨기과 의사는 꽤나 독특한 설정이다. "이성의 은밀한 부분을 진찰하고 보는 직업을 가진 이들은 오히려 성적인 흥분이 없을 것 같다는데 착안을 했죠. 전혀 다른 트라우마를 가진 남녀가 만나는 설정이 재미있잖아요. 둘의 케미가 잘 맞을 때 나오는 시너지도 좋을 것 같고요."
'연애의 맛'에서 하주희는 파격적인 베드신을 선보여 화제가 됐다. "사실 노출이 있다보니 캐스팅이 쉬운 편은 아니었어요. 연기와 노출을 둘 다 충족시킬 배우를 찾기가 쉽지는 않았죠. 하주희 씨는 이 두가지 요건을 다 갖추고 있는 배우였어요. 저에게는 행운이었죠. 사석에서 촬영 전에 만났을 때부터 역할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더라고요. 그래서 안심하고 연기를 맡겼죠."
아직은 신인감독이라 김아론 감독은 여러 작품을 두루 만들어보고 싶다. "'연애의 맛' 촬영을 하는데 오지호 씨가 '감독님은 스릴러하면 정말 잘 어울리겠다'고 하더라고요. 진짜 스릴러 작품도 준비를 했었거든요. 저도 스릴러를 좋아하고요. '연애의 맛'에서도 '로코'에 어울리지 않게 거친 '핸드헬드'로 촬영한 장면이 꽤 있어요.(웃음) 장르의 구분을 두지 않고 많은 장르를 해보고 싶죠. 장르 구분이라고 보다는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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