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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장르의 상상력展'이 6월 말 개최된다.
푸른 눈물과 슬픈 표정으로 무언가를 말하고자 하는 여성은 '비정성시(사회적 관점을 다룬 영화)' 장르를 가리킨다. 노란 우산 속 연인은 멜로의 대표적 장면을 로맨틱하게 연출한다. 바로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멜로드라마)' 장르다. 비가 시작되는 곳으로 시선을 올리면, '희극지왕(코미디)' 장르를 상징하는 삐에로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띄며 저글링 묘기를 부리고 있다. 흰 경계를 벗어나 검은 그림자를 길게 늘어뜨린 서늘한 얼굴의 남자는 '절대악몽(공포, 판타지)' 장르의 살인마다. 살인마의 칼 쥔 손 아래에는 검은 기운을 부수는 노란빛 폭발 화염을 뚫고 총을 겨누는 강한 포스의 여전사가 '4만번의 구타(액션, 스릴러)' 장르를 표현한다.
이들 다섯 개의 장르 캐릭터들은 입체적으로 흐르는 여러 개의 곡선으로 연결되어 더욱 극적인 효과를 발한다. 무엇보다 등고선 패턴의 곡선 처리가 포인트다. 각 장르를 연상시키는 캐릭터들이 역동적인 곡선의 강약 흐름에 따라 연결되고 다시 하나로 이어지며 드라마틱한 힘, 이야기가 담긴 포스터를 완성시켰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