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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가 어때서'로 국민 애창곡 1위 오른 오승근, "집사람 김자옥이 준 마지막 선물"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15-04-08 18:03



"집사람이 가면서 저에게 마지막 선물을 줬다."

최근 한국갤럽이 발표한 '한국인 애창곡' 1위에는 '내 나이가 어때서'가 선정됐다. 이 곡은 지난해 11월 세상을 떠난 배우 김자옥의 남편인 오승근이 부른 노래다.

오는 5월 8일 서울 올림픽공원내 올림픽홀에서 첫 번째 단독 콘서트를 갖게 된 오승근은 8일 서울 홍대 롤링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 나이가 어때서'와 관련된 뒷 이야기를 공개했다.

오승근은 "지난해 이 노래로 활동을 많이 못했는데 애창곡 1위에 올라 깜짝 놀랐다. 상상도 못했는데 아마도 집사람이 가면서 저에게 마지막 선물을 준 것이라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 노래로 (내가) 정상에 오른 것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 그저 노래를 좋아해 주시고 따라 불러 주시는 모습을 봤을 때 노래하길 잘했구나 라는 느낌을 받는다"고 전했다.

'내 나이가 어때서'를 부르게 된 것은 고 김자옥의 조언이 결정적이었음을 공개했다. 오승근은 "처음 이 노래의 데모를 받은게 2012년 9월 이었다. 처음에는 '나하고 맞을까?'라는 의구심이 들어 한동안 방치를 해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그리고 며칠 뒤 집사람과 병원에 가는 날이었는데 (차에서) CD를 틀었는데 마침 이 노래가 나왔다. 나는 별 느낌이 없었는데 집사람은 흥얼거리며 따라하더라. 그러면서 자신이 쉽게 부를 수 있을 정도면 다른 사람에게도 쉽게 들릴 수 있을 것이라 말을 해 그때부터 작업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승근은 "'내 나이가 어때서'는 집사람의 공이 정말 컸다. 노래의 편곡과 녹음이 끝난 뒤 (집사람이) '대박 나겠다'고 그랬는데 정말 예언대로 큰 사랑을 받게 됐다"며 환한 미소로 답했다.

부인을 먼저 떠나 보내고 힘든 시간을 보낸 오승근은 지난 3월 아들을 결혼시켰다. "집사람이 살아 있을때 다 (준비)해놓은 것이라 그다지 힘든게 없었다"는 오승근은 "다만 그 결혼식을 보지 못하고 간 집사람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근황을 묻는 질문에는 "아들도 분가하고 이제는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시기다. 그런데 홀로서기는 너무 외로운 것 같다. 그래서 힘이 있을때까지 노래를 계속 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오승근의 데뷔 후 첫 단독 콘서트에는 허참이 MC로 참여한다. 허참은 "'내 나이가 어때서'는 대한민국 중장년층에게 용기와 희망을 불어넣어준 노래라 할 수 있다. 공연을 찾는 관객들이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많은 것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오승근은 1968년 17세 나이로 그룹 '투에이스(금과 은)'을 결성해 데뷔 했으며 '비둘기 집'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1970년 KBS 가수상을 받았다. 이어 1980년 솔로로 전향해 직접 작사 작곡한 '사랑을 미워해'로 활동했다. 그리고 1984년 김자옥과 재혼해 화제가 됐으며 지난 2001년 '있을때 잘해'를 발표하며 트로트 가수로 전향했다. 2012년에는 '내 나이가 어때서'를 발표해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최근에는 신곡 '즐거운 인생'을 발표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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