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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lt 최성훈, 2015 WCS 시즌1 우승... '드라마 같았다'

최호경 기자

기사입력 2015-04-07 17:39


<우승을 차지한 최성훈. 사진출처-ESL트위터>



Polt, 캡틴아메리카 최성훈(CM스톰)이 2015 WCS 시즌1 우승을 차지했다.

최성훈은 6일 프랑스 푸아티에 게이머스 어셈블리에서 열린 2015 WCS 시즌1 플레이오프 결승전에서 신동원(루트게이밍)을 격파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 2013년부터 한국 지역을 떠나 해외 무대에서 활동하기 시작한 최성훈은 2013 WCS 아메리카 시즌2, 시즌3 연속 우승 이후 오랜만에 왕좌에 오르며 개인 통산 3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32강 조별리그에서 B조 1위를 차지한 최성훈은 16강 승자전에서 신동원에게 1:2로 패배했지만 조 2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플레이오프는 험난했다. 8강에서 박지수(밀레니엄)을 상대로 3:2 승리를 거둔 뒤 4강에서도 Bunny(팀리퀴드)에게 힘겨운 3:2 승리를 거두며 결승전에 올랐다.

결승전에서 신동원을 다시 만난 최성훈은 이전까지 펼친 경기보다 더 힘겨운 승리를 거두며 드라마 같은 우승을 일궈냈다. 1세트 조난지에서 승리했지만 신동원의 공격적인 플레이에 2, 3, 4세트를 내리 내주며 끌려가기 시작했다. 한 번만 더 패배하면 준우승에 머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최성훈은 5세트 데드윙에서 치열한 후반 교전 끝에 역전승을 거뒀고 6세트 바니연구소에서는 화염차 견제 후 날카로운 찌르기로 승리하며 3:3 동점을 만들었다. 마지막 7세트 비밀의봄에서는 화염차 드롭이 실패로 돌아가며 위기를 맞았지만 근성을 회복한 뒤 해병, 불곰, 토르, 땅거미 지뢰 조합의 화력을 앞세워 역전 우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학업과 프로게이머 생활을 병행하기 위해 미국 유학을 선택한 최성훈은 한국에서 활동했던 지난 2011년, 2012년보다 더욱 왕성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WCS에서만 무려 3번째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 2011년 곰TV에서 주최한 최강자전 슈퍼토너먼트 우승을 합치면 개인 통산 4번째 정규리그 우승이다. 지난 2013 WCS 아메리카 시즌1 당시에는 비교적 저조한 실력으로 파이널 무대 진출에 실패하기는 했지만 이후 꾸준히 모든 대회에 출전하면서 평균 8강 이상의 성적을 거둬왔다.


<경기에 집중하고 있는 최성훈. 이미지출처-ESL 방송 캡쳐>


최성훈은 비록 한국 국적의 선수지만 유창한 영어 실력과 겸손한 자세로 해외 팬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해외 선수들, 특히 북미 선수들이 각종 대회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두자 많은 북미 팬들이 최성훈을 응원하기 시작했고 이에 '캡틴 아메리카'라는 별명까지 얻을 정도였다. 소속 팀 없이 해외 활동을 시작했으나 실력과 인기 모두를 갖추게 되자 CM스톰, iBUYPOWER 등의 개인 후원사들과 함께 안정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우승을 차지한 최성훈은 3만 달러의 상금과 2천 점의 WCS 포인트를 획득했다. 준우승을 차지한 신동원은 해외 진출 후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1만 5천 달러의 우승 상금과 1천250점의 WCS 포인트를 획득했다. 4강에 오른 ShoWTimE(팀얼터네이트)과 Bunny는 1만 달러의 상금과 900점의 WCS 포인트를 획득했다. 파이널 무대에 진출한 다른 한국 선수들의 성적을 살펴보면 박지수가 8강, 김동환(팀엔비어스)이 24강에 올랐다.

한편, WCS 2015는 지난 2014 시즌과 달리 안정적인 비자를 갖고 있는 외국 선수들의 참가 만이 허용되며 한국과 비한국 지역으로 나뉘어 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대다수의 한국 선수들은 곰TV가 주최하는 GSL, 스포티비게임즈가 주최하는 스타리그에서 활동하고 있고, 나머지 해외 선수들과 비자를 확보한 일부 한국 선수들이 유럽-북미 통합 리그인 2015 WCS에서 활동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WCS를 주최하고 있는 ESL은 시즌1 종료 후 시즌2 결승전을 캐나다 토론토에서 개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용범 게임인사이트 기자 esports@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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