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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의 특명, '슈퍼맨'을 잡아라

김표향 기자

기사입력 2015-04-03 07:03


사진제공=MBC

사진제공=MBC

2일 MBC 예능 프로그램 '복면가왕' 제작발표회 현장, 연출자 민철기 PD가 '타이거 마스크'를 쓰고 등장했다. MC 김구라는 "시청률 10%를 넘길 때까지 PD가 마스크를 벗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민철기 PD는 한 술 더 떠서 "나는 20%를 생각 중"이라며 "내 얼굴에 대한 궁금증만큼 이 프로그램에 대한 궁금증을 가져도 좋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첫 방송을 앞둔 제작진과 출연진의 자신감과 각오가 대단했다.

설특집 파일럿으로 방송돼 호평받은 '복면가왕'이 '애니멀즈'의 뒤를 이어 오는 5일부터 '일밤'의 1부에 입성한다. 가면으로 얼굴을 가린 8명의 스타들이 오로지 노래 실력만으로 승부를 펼치는 서바이벌 음악쇼 프로그램. 파일럿에서는 우승자 EXID 솔지를 비롯해 배우 김예원, 가수 이덕진 등 화제의 출연자를 여럿 배출했다. 이번에도 김성주와 김구라가 MC를 맡고 작곡가 김형석, 돈스파이크, 배우 황석정, 방송인 이윤석, 지상렬, 유상무, 신봉선, EXID 하니가 판정단으로 활약한다.

민철기 PD는 "편견 없이 노래를 들었을 때 어떤 느낌인지 보여주기 위해 가면이란 설정을 넣었을 뿐 우리 프로에서 노래를 잘하고 못하고는 중요하지 않다"며 "가면을 쓰고 노래하는 주인공이 누구인지 궁금증을 선사하는 예능 프로로 즐겨달라"고 말했다.

'복면가왕'의 매력에 대해 출연자들은 "무대에 서는 가수도, 지켜보는 판정단도 모두가 즐거운 무대"라고 입을 모았다. 김구라는 "막상 녹화를 해보니 너무나 즐거웠고 굉장히 몰입하게 되더라"며 "재미 면에서 완성도가 뛰어나다"고 치켜세웠다. 이윤석은 "계급장을 떼고 목소리만으로 정면승부를 펼친다는 점, 음악의 감동과 함께 추리의 재미가 있다는 점, 복면을 벗길 때 느껴지는 쾌감이 있다는 점이 이 프로의 매력"이라고 짚었다. 작곡가답지 않게 매번 추리에 실패해 재미를 안긴 김형석은 "내 귀가 그렇게 예민하지 않다는 걸 깨달은 뒤부터는 공포스럽다"고 껄껄 웃으며 "아이돌의 뛰어난 노래실력에 놀랐고 편견을 가진 것을 반성했다. 숨겨져 있는 실력파 가수들이 이 프로를 통해 재조명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복면가왕'은 8명의 복면가수 중에 1명의 우승자를 가린다. 이후 그 우승자는 다음 라운드의 우승자와 대결을 펼친다. 매회 새 가수 7명을 섭외해야 한다. 민철기 PD는 "인터넷, 지인, 작가, PD들 인맥을 총동원해 섭외를 하고 있다"며 "프로그램이 알려지면 자연스럽게 섭외 문제도 순조로워질 거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 "연예인들의 출연 요청과 시청자들의 적극적인 추천도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아빠 어디가'와 '진짜 사나이' 쌍두마차를 앞세워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던 '일밤'은 최근 1부 코너의 부진으로 반쪽짜리 영광에 머물고 있다. '애니멀즈'는 시청률 부진으로 방송 10회 만에 결국 폐지되고 말았다. '복면가왕'은 동시간대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와의 맞대결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MC 김성주는 "대한 민국 만세가 카메라의 존재를 알게 될 때까지 우리 프로가 잘 버텨줬으면 한다"고 농담을 던지며 "시청자들에게 충분한 즐거움을 준다면 본 궤도에 오르기까지 그렇게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 거라 본다"고 자신했다. 또 '아빠 어디가'를 성공시킨 주역으로서 경험담을 떠올리며 "'아빠 어디가' 직전에도 지금과 상황이 비슷해서 마음 편히 촬영했는데 그렇게 잘 될 줄 몰랐다"며 "'복면가왕'도 설특집 때 검증 받은 프로이니 뭔가를 해내겠다는 생갭다는 예측하기 어려운 생생한 전개로 즐거움을 드리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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