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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섹시대, 머리 쓰는 예능이 뜨고 있다.
최근 방송가에서 손꼽히는 뇌섹남녀가 출연진에 이름을 올렸다. '지니어스1'의 우승자이자 프로게이머로 명성을 떨친 홍진호, '지니어스3' 우승으로 '갓동민'이란 수식어가 붙은 장동민, 천재적 이야기꾼이자 영화-연극-뮤지컬까지 다방면에서 활약한 장진 감독,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박지윤, 아이큐가 높고 외국어에 능통하기로 유명한 EXID 하니가 범죄 추리게임에 도전한다. 고스펙보다는 치밀한 분석력과 논리력이 돋보이는 이들이다.
1일 서울 상암동 JTBC사옥에서 열린 '크라임씬2' 제작발표회에서 장동민과 홍진호는 '지니어스' 우승자 출신다운 자신감을 피력하며 추리게임에 필요한 능력을 짚었다. 장동민은 "추리게임에선 '너는 원래 이런 사람이니까'라면서 윽박지르는 건 통하지 않는다"며 "논리정연한 설득력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홍진호는 "각자 주어진 캐릭터 롤에 충실하면서도 자신을 냉정하게 바라보는 판단력과 마인트 컨트롤이 필요하다"고 경험에서 우러나온 팁을 소개했다.
프로그램 제목에 '뇌섹남'을 명시한 '뇌섹시대-문제적 남자'는 고스펙 뇌섹남들이 고난이도 문제를 창의적으로 풀어가는 과정을 다룬다. 언론고시 3관왕 전현무, 영국 명문고를 다닌 김지석, 한양대 공대 출신 하석진, 카이스트 출신 가수 이장원, 서울대 대학원생 타일러, 아이큐 148의 랩몬스터 등 방송가에서 머리 좋기로 유명한 출연자들이 빼어난 지식과 사고력을 자랑한다. 퀴즈 프로그램처럼 시청자들이 문제 풀이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도록 이끌면서 지적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최근에 '머리 쓰는 예능'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에 대해 '크라임씬2' 윤현준 PD는 "머리가 좋다는 것이 말을 잘하는 것만큼 섹시한 느낌으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두뇌싸움을 다룬 프로그램을 즐겨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