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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식이 달린다.
촬영도 녹록지 않았다. 이문식은 "육체적, 심리적으로 굉장히 힘들었다"며 "즐거울 일 없는 캐릭터다. 아내와는 사별했고 승진도 안된다. 존경하던 반장님은 암에 걸렸다. 딸은 실종돼 죽는다.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 당했다고 생각하는, 탈출구가 없는 상태의 캐릭터다. 촬영 내내 우울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육체적으로도 힘들었다. 꽃샘추위 속에 비까지 맞으며 찍었다. 짧은 시간 내에 끝내야 한다는 부담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후배들에게는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채빈은 "(이문식이) 진짜 아빠 같았다. 밤도 많이 새고 힘드셨을텐데도 다정다감하게 잘 챙겨주셨다"고, 이주승은 "이문식 선배님과 한 모든 촬영이 재밌었다. 애드리브가 많으셔서 재밌었는데 한편으로는 긴장도 됐다"고 칭찬했다. 이에 이문식은 "연기적인 측면에서 선후배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주승의 연기를 보면서 깜짝 놀랐다. 날 것이 가장 맛있는데 이주승의 연기에서는 그런 것들이 튀어나오더라. 그런 걸 보고 많이 흥분됐다. 시너지 효과가 났다"고 화답해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