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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GSL 시즌1 4강 대진이 완성됐다. 자유의 날개 시절을 풍미했던 'MMA' 문성원(에이서), 'Parting' 원이삭(YoeFW)이 4강에 오르며 올드 팬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지난 4일 열린 8강 1회차의 테마는 '왕의 귀환'이라고 요약할 수 있겠다.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를 받았던 문성원과 원이삭의 모두의 예상을 깨고 4강에 진출했다. 자유의 날개 시절, 시대를 풍미했던 두 선수의 활약에 올드 팬들의 마음이 설레고 있다. 두 선수가 4강에서 맞붙기 때문에 둘 중 하나는 결승에 진출하는 상황, 이번 2015 GSL 시즌1 코드S의 결승전은 어떤 대진이 나오든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가득할 것으로 보인다.
문성원의 기세가 엄청나다. 32강까지만 하더라도 불안한 모습이었다. '코드S에 어울리는 경기력이 아니다', '경기력이 너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졸전을 펼친 끝에 겨우 16강에 올랐다. 그러나 문성원은 16강부터 모든 것을 반전시키기 시작했다. 32강 최종전 때 살아난 경기력을 더욱 가다듬어 16강부터 완벽에 가까운 경기를 펼치고 있다.
원이삭 역시 짜릿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4강에 올랐다. 최근 부활에 성공한 강민수를 만난 원이삭은 3세트까지만 하더라도 1:2로 밀리며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4세트 까탈레나, 5세트 회전목마에서 보여준 원이삭 특유의 '혼이 담긴 러시'가 살아나며 역전승에 성공했다. 4세트 까탈레나에서는 뛰어난 역장 활용을 바탕으로 한 공1업 추적자 찌르기, 5세트 회전목마에서는 거신 2기를 중심으로 한 올인 공격을 성공시키며 전성기 경기력을 연상시켰다.
원이삭이 코드S 4강 무대에 오른 것은 무려 3년 만의 일이다. 원이삭은 지난 2012 GSL 시즌2 코드S 4강에 오른 이후 꾸준히 코드S에 출전했지만 8강 이상의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그 사이 WCS 2012 우승, WCG 2012 우승, 레드불 배틀그라운드 2013 뉴욕 우승 등 꾸준히 우승 경력을 쌓긴 했지만 코드S에서는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을 거둬왔다.
◈ 2015 GSL 시즌1 코드S 8강 1회차 - 3월 4일 곰exp 스튜디오
1경기 문성원 3 vs 0 전태양
1세트 문성원(테) 승 vs 패 전태양(테) - 회전목마
2세트 문성원(테) 승 vs 패 전태양(테) - 만발의정원
3세트 문성원(테) 승 vs 패 전태양(테) - 데드윙
2경기 강민수 2 vs 3 원이삭
1세트 강민수(저) 승 vs 패 원이삭(프) - 만발의정원
2세트 강민수(저) 패 vs 승 원이삭(프) - 폭스트롯랩
3세트 강민수(저) 승 vs 패 원이삭(프) - 세종과학기지
4세트 강민수(저) 패 vs 승 원이삭(프) - 까탈레나
5세트 강민수(저) 패 vs 승 원이삭(프) - 회전목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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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열린 8강 2회차에서는 '신리쌍록'으로까지 불리는 대박 매치가 진행됐다. 8강 2회차 1경기에서 'INnovaTioN' 이신형과 'Life' 이승현이 맞붙었기 때문. 이승현과 조성주(진에어)의 '97 대전'에 견줄 수 있는 흥행 매치는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했다. 더욱이 이승현이 지난 5일 네이버 스타리그 4강에서 조중혁(SK텔레콤)에게 아쉽게 패배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기 때문에 관심이 더욱 증폭됐다.
먼저 앞서 나간 쪽은 이승현이었다. 네이버 스타리그 4강에서 조중혁에게 일격을 당한 울분을 풀기라도 하듯 이신형을 상대로 연속 두 세트를 따냈다. 그러나 이신형의 반격은 대단했다. 3세트 데드윙, 4세트 세종과학기지에서 승리하며 2:2 동점을 만들었기 때문. 이승현 입장에서는 조중혁에게 끝내 역전패를 허용한 기억이 떠오를 만한 상황이었다.
마지막 5세트 회전목마 승부는 지난 5일 네이버 스타리그 4강 마지막 7세트 승부를 떠올리게 만들 정도로 팽팽한 승부였다. 강력한 공격을 버텨낸 이신형의 수비력으로 인해 혼란에 빠진 이승현이 유닛과 점막 관리에 실수를 범했기 때문. 하지만 이승현은 수비보다는 공격 위주의 과감한 플레이로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8강의 마지막 승부에서 승리한 선수는 김준호였다. 프로리그에서 보여준 극강의 모습, 해외 대회에서의 우승 모습과 달리 국내 개인리그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던 김준호는 이병렬을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이승현과 4강에서 맞붙게 됐다. 김준호는 이날 이병렬의 전략적인 움직임에 다소 고전했지만 결국 특유의 안정적인 운영으로 변칙을 무너뜨리며 생애 첫 국내 개인리그 4강 진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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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경기 이신형 2 vs 3 이승현
1세트 이신형(테) 패 vs 승 이승현(저) 폭스트롯랩
2세트 이신형(테) 패 vs 승 이승현(저) 까탈레나
3세트 이신형(테) 승 vs 패 이승현(저) 데드윙
4세트 이신형(테) 승 vs 패 이승현(저) 세종과학기지
5세트 이신형(테) 패 vs 승 이승현(저) 회전목마
2경기 이병렬 2 vs 3 김준호
1세트 이병렬(저) 승 vs 패 김준호(프) 만발의정원
2세트 이병렬(저) 패 vs 승 김준호(프) 세종과학기지
3세트 이병렬(저) 승 vs 패 김준호(프) 데드윙
4세트 이병렬(저) 패 vs 승 김준호(프) 회전목마
5세트 이병렬(저) 패 vs 승 김준호(프) 폭스트롯랩
최호경 게임인사이트 기자 press@gam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