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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이하 킹스맨)가 지난 2일까지 345만8262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다. 관객들의 호응이 이어지자 개봉 3주차를 맞아 아이맥스 상영까지 결정됐다 .통상적으로 아이맥스는 개봉과 동시에 오픈 되는 것이 관례였다. '킹스맨'은 해외에서는 아이맥스로 개봉했지만 한국 관객들의 호응이 불투명해 국내에서는 진행되지 않았다. 하지만 줄곧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국내 기술진이 참여한 4DX 상영까지 높은 좌석점유율을 차지하며 아이맥스 개봉까지 이어졌다.
007 등 스파이물의 오마주를 보이면서도 기존 영화들의 공식을 비틀고 있다. 악당이지만 출연하는 캐릭터 중 가장 경쾌한 발렌타인과 바늘로 찔러도 피한방울 나올 것 같지 않은 신사 하트, 그리고 동네 건달들에게도 도망다니는 주인공 에그시, 성적으로는 거의 완벽하게 개방적인(?) 공주 등 출연하는 캐릭터들이 기존에 보지 못했던 것이다. 게다가 스토리 역시 미묘한 비틀기로 관객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 모든 적을 한꺼번에 물리칠 것 같은 느낌의 하트는 무고한 사람들을 해하고 죽음을 맞고, 방법에 문제가 있긴 하지만 발렌타인의 계획 역시 한번쯤 생각해봐야하는 문제이긴 하다. 이처럼 전혀 새로운 방식의 구성으로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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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최근 한국 영화 시장은 왕조를 둘러싼 이야기를 다룬 사극, 영웅담, 범죄 스릴러, 시대극 등이 대부분이었다. 스토리 구성도 할리우드 스타일의 기승전결을 적절히 섞은 이야기가 많다. 때문에 '모험이 필요한 시기'라는 말이 나오는 것. '킹스맨'의 그것처럼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이야기나 구성, 장르로 승부하는 한국영화를 관객들은 기다리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