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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다'만큼 자주 무대에 오르는 오페라도 없다. 하지만 이번 '아이다'는 좀 다르다.
베르디 오페라의 결정판인 '아이다'는 고대 이집트를 배경으로 장군 라다메스와 포로인 에티오피아의 공주 아이다의 슬픈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에디오피아의 공주였지만 포로로 잡힌 아이다, 적국의 포로와 해서는 안 될 사랑에 빠진 장군 라다메스, 질투와 복수의 화신으로 변해가는 공주 암네리스의 비극적 삼각관계가 장중하고 화려한 음악을 타고 펼쳐진다. 지하 돌무덤에 갇힌 아이다와 라다메스가 다음 생에서 사랑을 이루자고 기약하며 죽어가는 마지막 장면은 긴 여운을 남긴다. 나일 강변의 야자수와 이시스 신전 등 고대 이집트의 이국적인 정경을 재현한 화려한 무대, 수백 명에 이르는 출연진이 선사하는 개선 행진곡 등 볼거리도 화려하다.
개성 있는 연출력과 창의적인 무대로 오페라를 평정하는 최고의 연출가 마리오 데 까를로가 연출, 세계가 인정한 마에스트로 잠파올로 비잔티가 지휘를 맡는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