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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체적 난국이다.
안재현의 경우 부정확한 발음이 가장 문제로 꼽힌다. 극중 인물이 슬프건 화가 났건 대사 표현이 명확해야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의미전달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안재현은 대사를 씹어먹는 '우물 화법'으로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는건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다. 작품에서 안재현이 해내야 할 역할은 '연기 연습'이 아니라 '제대로 된 연기'다.
구혜선은 좀더 심각한 경우다. 안재현은 SBS '별에서 온 그대'에서 전지현 동생으로 얼굴을 알린 뒤 '너희들은 포위됐다'를 거쳐 '블러드'에서 첫 주연에 도전했다. 파릇파릇한 신인이라는 뜻. 하지만 구혜선은 2002년 데뷔한 베테랑 연기자다. 그런 그가 연기력 논란에 휘말렸다는 건 배우로서 분명히 반성해야 할 문제다. 당초 그는 "걸음걸이부터 발성까지 다 바꿨다. 눈 깜박이는 게 버릇이었는데 그것도 안하려고 한다"고 밝혔지만 달라진 건 없다. 여전히 '꽃보다 남자'의 금잔디다. 걸음걸이는 아직도 지적받고 있고 발성법도 도마 위에 올랐다. 실제로 '블러드' 시청자 게시판에는 "구혜선 목소리 톤 좀 어떻게 해달라", "이상한 하이톤", "원래 톤대로 해달라. 못 들어주겠다", "목소리 톤 때문에 모든 게 어색하다"는 등의 의견이 줄을 세우고 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