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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7회 아카데미영화상(이하 오스카) 시상식이 오는 23일 오전(한국시각) 성대한 막을 올린다. 올해 MC는 지난 2006년 동성애자 커밍아웃을 했고 우리에겐 '천재소년 두기'로 잘 알려져 있는 미국 배우 닐 패트릭 해리스가 맡았다. 또 가수 레이디 가가, 제니퍼 허드슨, 배우 잭 블랙, 안나 켄드릭 등이 축하공연을 펼칠 예정이어서 더욱 관심을 모은다. 한국에서는 채널CGV에서 이동진 영화평론가와 김태훈 팝칼럼니스트가 중계를 진행한다.
여우주연상은 '스틸 앨리스'의 줄리안 무어가 압도적인 분위기다. 그는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여교수 역을 완벽하게 연기해 생애 첫 오스카를 기대하게 됐다. 지난 1999년 '엔드 오브 어페어' 그리고 2002년 '파 프롬 헤븐'으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지만 고배를 마신 무어가 세번째 도전에서 트로피를 거머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국에서 큰 화제를 모았던 영화 '나를 찾아줘'의 로자먼드 파이크나 2007년 '라비앙 로즈'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후 두번째 도전인 '내일을 위한 시간'의 마리옹 꼬띠아르도 무시할 수 없는 후보이긴 하다.
이외에도 펠리시티 존스(사랑에 대한 모든 것)와 리즈 위더스푼(와일드)이 함께 후보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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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수 작품상은 '버드맨'과 '보이후드'가 각축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보이후드'는 같은 배우로 총 12년에 걸쳐 촬영한 것으로 알려지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미 골든글로브와 영국아카데미영화상을 수상한바 있어 '버드맨'보다 한발짝 앞서 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할리우드와 브로드웨이의 이면을 낱낱히 파헤친 '버드맨' 역시 작품성은 최고로 인정받고 있어 섣불리 예단하기는 힘들다.
어떤 작품이 가장 많은 트로피를 가져갈 것인지도 관심거리. 일단 '버드맨'은 최우수 작품상, 남우주조연상, 여우조연상 등 총 9개 부문에 후보를 올려놨고 '그랜드 부다페스트호텔' 역시 최우수작품상, 편집상, 의상디자인상 등 9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다. 뒤를 이어 컴배비치와 나이틀리가 출연한 '이미테이션게임'이 남녀주연상을 포함해 8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는 특히 '이미테이션 게임' '폭스캐처' '아메리칸 스나이퍼' '사랑에 대한 모든 것' 등 실화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반면 지난해 '노예 12년'을 통해 최초로 흑인 감독에게 감독상을 안겼던 오스카가 올해는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이야기를 그린 '셀마'를 외면하는 모습이 보여 뒷말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애니메이션상은 '레고무비'가 후보에서 제외되는 비운을 맛본 가운데 '빅히어로6'와 '드래곤길들이기2'가 각축을 벌일 예정이다. 한국 팬들에게는 지난 해와 마찬가지로 한국의 S전자 휴대폰 브랜드가 후원을 맡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난해와 같은 깜짝 퍼포먼스가 등장할지도 관심거리가 됐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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