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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의 아이콘 김준호를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요즘 어떤가.
월화수는 오전마다 10시부터 12시까지 코코엔터테인먼트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오늘 알게된 사실인데, 9월 주주 명부와 현재 새롭게 나온 명부가 달랐다. 9월 주주 명부에는 13명이었고, 지금은 16명이다. 횡령 사건 나기 전인지 아닌지, 우리 상무 이사가 세 분에게 주식을 팔았고, 이로 인해 세 분의 주주가 더 늘어난 상황이다. 현재까지 아예 전화가 안되거나 연락 자체가 안되는 분도 있다. 연락이 안되니까 답답한 상황이다. 내일 '1박2일' 녹화가 있어서 소재지를 찾아가볼까 한다. 이의를 제기한 주주분들과도 폐업으로 가느냐, 회생절차를 밟느냐에 대한 의견을 듣고 싶다.
-폐업 결정에 이의를 제기한 주주들이 주장하는 바에 따르면 김준호가 회생 절차를 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폐업을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은 채권자나 등기이사가 할 수 있다고 하더라. 지난해 12월까지도 회생을 하기위해서 실사를 했고, 회생 노력을 계속 해왔다. 소속 연예인들에게도 지난해 8월 '회사가 투명해질 것'이란 말도 했었다. 또 광고비와 행사비 출연료가 지급되지 않았을 때 내 적금을 빼서 지급했다. 회생절차를 안 했다는 주장은 오해다.
-김대희가 설립한 제이디브로스에 대해 말이 많다. 주주들은 김준현 김지민 이국주 등 활동이 왕성한 연예인들을 데리고 시나리오 짜듯 코코엔터테인먼트에 대한 폐업을 의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12월 말에 도산 신청을 했다. 그 때까지 실사를 하고나서도 회생 기미가 보이지 않아 그런(폐업) 결정을 하게 된 것이다. 직원들과 소속 연예인들에게 돈을 줘야 하는데, 등기이사들이 회생과 파산 중간 절차인 도산을 이야기하더라. 노무사를 불러서 그렇게 하도록 했다. 그때 소속 연예인들에게 "나는 도의적인 책임이란게 있어 이 모든 과정이 한 달, 두 달이 걸릴지 1년이 걸릴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 때 (김)대희 형이 소속 연예인들을 데리고 회사를 차린다고 했다. 사실 몇몇이 의리로 함께 하겠다고 했는데, 그건 회사에 남을 수도, 새롭게 회사를 차릴 수도 있다는 뜻도 포함돼 있다고 본다. 12월 말에는 이미 이 회사가 회생돼 들어올 수 있다는 희망이 없었다. 그때 몇몇은 다른 회사로 가야할 것 같다고 나한테 이야기 하기도 했고, 결국 남은 몇몇이 김대희의 회사로 간 것이다.
-사실 좋은 선배라면 후배들의 계약 관계를 깔끔하게 정리해주고, 다른 둥지로 자유롭게 옮겨갈 수 있도록 마음 편하게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의리'가 강조되면서 어쩔 수 없이 남게 된 것이 아닌가란 시선도 있다.
12월까지 버틴 것은 내 상황을 봐준 것 같고, 사실 말하기가 어려웠다. 알아서 하라고 했는데도 의기투합해서 만든 게 '제이디'인 것 같다. 딴 회사를 선택한 후배들도 있고, 그건 자기가 선택한 사항이다. 물론 나에 대해서는 8월부터 10월, 11월, 12월 돈이 계속 안 나가는데, 적금까지 깨고, 2대 주주에게 부탁해 수억원을 넣어서 애들에게 일부라도 지급하고, 그런 점들을 좋게 봐준 것 같다.
-사실 이름이 제이디브로스다. 김준호가 전혀 연관이 없는가. 공교롭게도 폐업하는 도중 새로운 회사를 설립한다는 게 주주들로부터 반감을 사게된 것 아닌가.
어차피 나는 지금 갈 수 없는 상황아닌가. (김)대희 형이 나를 생각해서 만든 이름인데, 그게 문제가 된 것이다. 제이디브로스의 설립과 폐업을 연결짓는 것은 씁쓸하다.
-그렇다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 후 합류할 수 있단 뜻 아닌가.
그것은 잘 모르겠다. 법률적이나 도의적인 책임을 다 했을 때 가능하겠지만, 지금 상황에서 섣부르다.
-방송을 하는 입장에서 도의적 책임이라는 이유로 방송을 중단할 계획도 있는가?
방송을 하차한다는 것은 프로그램을 피해를 준다는 의미다. 법적인 문제라면 하차해야겠지만 도의적 책임은 애매한 면이 있다. 현실적으로 봤을 때 나는 돈을 벌어서 애들에게 줘야 한다. 하차는 아예 생각해본 적이 없다. 하차한다는 것은 여러문제가 있고 내가 잘못을 했다는 사실을 완전히 인정한다는 의미가 된다. 3년 동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노력했다. 경영에 대한 문제가 있다면 도의적으로 해결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적금을 깨서 직원들과 소속 연예인들의 미지급금을 냈다고 했다. 개인적으로 본 피해 금액은 어느 정도인가.
일단 주식은 다 사라지지 않았나. 중간에 이 회사 살려보겠다고 8월부터 적금깨고, 빌려오고, 이 회사에 빌려준 다른 돈들이 제가 준다고 약속했고, 그 비용 포함하면 정확한 액수는 잘 모르겠다. 10억이 될지. 얼마가 될 지…. 내가 적금을 깬 것과 2대 주주에게 부탁해서 4억원 정도 받은 거, 그것도 회생 절차를 위해 한 일인데, 직원들 경우 11월 반급여와 12월 급여, 전체는 아니지만 3분의2 급여를 줬다. 돈도 사실 피해를 생각하면 크다. 나 뿐 아니라, 주주들, 직원들, 소속 연예인들까지 너무 많지만, 그보다 꿈을 짓밟힌 느낌이다. 코코엔터테인먼트에 대해 지난 3년간 너무나 노력했다고 자부하기에 그 꿈이 깨졌다는 사실이 날 더 힘들게 한다.
-부채는 어느정도인가?
외부회계감사법인에서 객관적 나온 자료로만 봐도 50억 정도다. 초반 언론에 보도됐던 금액은 코코 입장에서 이야기한 횡령 금액, 6억원이었다. 부실경영 빚이 10억 정도다. 김우종이 주식담보로 사기 친 내역이 내가 아는 범위에서만 7억원, 4억원, 11억원이다. 이 외에도 우발부채가 너무 많다. 지금도 계속 나온다. 금액이 다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모르던 주주도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진짜 주주가 맞는지, 차명계좌 속 주주인지, 나도 모를 정도다. 여튼 오해가 있는 부분에 대해 최선을 다해서 만나고 도의적 책임을 다할테니 지켜봐달라.
김겨울기자 wint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