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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스토리2, CBT 종료 '넥슨의 미래 가치 확인'

최호경 기자

기사입력 2015-01-27 21:30



메이플스토리2의 첫 번째 비공개테스트가 종료됐다. 지난 알파테스트의 호평에 이어 진행된 이번 테스트는 시작 전부터 유저들의 큰 관심을 받아왔고, 테스트 내내 유저들은 게임을 적극적으로 즐기는 모습이었다.

메이플스토리2의 이번 테스트는 2015년 서비스를 준비 중인 게임의 콘텐츠와 방향성을 보다 명확히 했고, 유저들이 원하고 즐길 수 있는 것들은 풍족하게 제공했다. 30개 채널로 유저들이 불편할 수 있는 부분을 최소화하며 좋은 반응을 이끌었다. 게다가 운영진들이 게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친구 같은 모습을 보였다.

'메이플스토리2가 가진 재미', '넥슨의 운영법', '게임의 향후 가능성'의 측면을 기준으로 지난 5일간의 비공개테스트를 돌아봤다.


메이플스토리2의 재미를 한마디로 표현하기는 다소 어려울 것 같다. 여러 장점을 가진 게임이기 때문이다. 전작 메이플스토리의 분위기를 3D 블록 형태로 완벽하게 재현했고, 유저들이 제작해 만들어갈 콘텐츠는 무궁무진하며, 다양한 꾸미기 아이템만으로도 게임을 즐길 목적은 명확해 보인다.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메이플스토리가 가진 이미지는 명확하고 뚜렷하다. 때문에 후속작이 가지는 부담감과 무게를 감당하기는 쉽지 않은데, 넥슨 개발팀은 전작인 메이플스토리가 가진 분위기를 3D형태로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한때 마인크래프트의 표절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 적도 있었지만, 게임을 10분만 해보면 왜 게임을 이러한 분위기로 만들었는지 피부로 느낄 수 있을 정도다.

게다가 알파테스트 보다 이번 베타테스트에서는 메이플스토리에 등장했던 몬스터, 지역 등에 대한 세계관이 명확하게 이어지면서 유저들이 왜 메이플스토리에서 그러한 분위기가 만들어졌었는지 이해하도록 했다. 메이플스토리2는 메이플스토리 이전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 게임의 연관성에 따른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이미 메이플스토리2의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은 많은 미디어를 통해 소개된바 있다. 유명 브랜드의 이미지를 넣을 수도 있고, 교복이나 경찰복을 디자인하는 등 유저들이 원하는 모습과 형태로 디자인할 수 있다. 개발진들이 만들 수 있는 아이템들은 결국 물리적인 시간의 영향으로 제한될 수밖에 없는데, 유저들이 제작하는 아이템들은 개수나 아이디어 등 어마어마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콘텐츠를 평소에 잘 즐기지 않은 필자도 2015년 아스날 유니폼을 제작하고 레로레로 캔디까지 하나 챙기는 등 많은 유저들이 직접 제작한 아이템의 가능성은 무궁무진 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새롭게 늘어난 꾸미기 아이템은 미니게임, 사냥, 상자 등에서 다양하게 얻을 수 있다. 특정 지역에서 판매되는 것도 있었지만 대부분 미니게임이나 상자 랜덤 보상 등으로 얻어야 했기 때문에 대도시에서 이를 자랑하고 거래하는 모습은 비일비재하게 볼 수 있었다. 미니게임은 알파테스트에 비해 늘어나 유저들이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폭을 늘렸고, 필드 이곳저곳에 무작위로 즉석 미니게임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서 소소한 재미를 전달했다.



결국 다양한 미니게임은 차별화된 커스터마이징 아이템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유저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동기부여를 제공한다. 자연스럽게 이는 커뮤니티까지 이어지게 되어 게임이 탄탄한 구조로 제작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꼭 언급하고 싶었던 부분은 넥슨 GM(게임마스터)의 운영이다. 메이플스토리2의 GM들은 여느 게임 보다 유저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친구 같은 운영 센스를 보여주었다. 유저들이 30분 넘게 못 잡고 있는 곳에 등장해 보스몬스터를 한방에 쓰러뜨려주기도 했고, 미니게임에 참여해 유저들과 같이 탈락하거나, 마을에 보스몬스터를 소환하는 등 유저들과 가까운데서 호흡하는 모습이었다.


과거 온라인게임에서 GM은 유저들과 같이 친구처럼 게임을 즐겨왔다. 그런데 최근에는 운영자라는 틀로 인해 보수적이고 권위적인 모습을 보이는 게임이 늘어나고 있었다. 메이플스토리2에 운영진들은 이곳저곳에 등장해 유저들과 같이 게임에서 함께 하려는 모습이 느껴졌다. 마지막날 서버 종료를 앞두고 단체 사진을 찍으며 유저들에게 자유 시간을 주지 못한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에 10분 그리고 다시 10분을 연장하며 '노래방 아저씨가 된 기분'이라고 표현하는 등 마지막까지 센스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게임을 좋아하는 많은 유저들이 걱정하는 부분 중 하나는 '좋은 게임을 운영으로 망쳤다'라는 것인데, 메이플스토리2는 지난 알파테스트에도 그랬지만 GM들의 살가운 관리와 운영은 앞으로도 메이플스토리2의 큰 무기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메이플스토리2의 다음 행보는 어찌될지 아직 결정된 바 없으나 오픈베타가 머지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 채널 활용법, 핫플레이스 등으로 유저들이 게임을 쾌적하게 즐길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한 부분이 있고, 35레벨로 콘텐츠 확대, 길드 시스템, 던전 증가로 즐길 거리는 넉넉하게 확보한 셈이다.


문제는 유저들이 특정 콘텐츠에 집중되어 많은 것들이 있음에도 이를 제대로 이용하지 않은 부분인데, 베타테스트 중간에 보스의 체력을 조정하면서 데이터를 모아야 했을 정도로 특정 콘텐츠 쏠림 현상은 오픈베타 이전에 반드시 풀어야 할 문제점으로 보인다.

메이플스토리2의 첫 비공개테스트는 성공적으로 종료됐다. 마지막까지 유저들은 게임 안에서 다양한 것들을 즐기는 모습을 확인했고 자연스럽게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현재의 모습은 메이플스토리라는 이름을 이어받을 게임으로서의 자격을 충분히 증명한 셈이다. 창립 20주년을 맞이한 넥슨의 미래 청사진에 메이플스토리2의 자리는 확실하게 굳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호경 게임인사이트 기자 press@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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