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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네스 신기록의 사나이 송해, 내 생애 봄날은?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15-01-22 17:05



"내 인생의 봄날은 지금부터다!"

구순을 앞둔 가수 겸 방송인 송해(88)가 다시 콘서트 무대에 선다.

송해는 22일 서울 종로구 국일관에서 '송해쇼 제3탄-영원한 유랑청춘'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 1927년 황해도 재령군에서 태어난 송해는 해주 예술학교 성악과를 졸업한 뒤 지난 1955년 창공 악극단으로 데뷔했다. 이어 지난 1986년부터 30년째 KBS '전국노래자랑'의 사회를 맡고 있으며, 최근에는 '유랑청춘'이라는 신곡을 발표하는 등 아직도 활발하게 활동하는 국내 현역 최고령 연예인이다.

송해는 기자회견 시작에 앞서 "나의 출생 연도를 두고 혼란이 있는데 1927년생이 맞다. 일부에서 1925년 생이라는 하는데, 이는 구봉서 형님이 장난으로 '나하고 동갑'이라고 말해 그렇게 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앞서 86세로 최장수 무대공연 기네스북 기록을 갖고 있는 송해는 2년 만에 다시 무대에 서며 기록을 다시 쓰게 됐다.

'언제까지 무대에 설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저도 모른다. 진짜 저도 모른다"라며 "20세의 나이에 혈혈단신으로 남쪽으로 와서 이 시간이 될때까지 3년 계획을 못세워봤다. 방송 일하는 사람들은 개편 때가 다가오면 피가 마른다. 평생 비정규직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3년 계획을 못하고 살아온 인생이다. 얼마나 방황 했겠느냐. 그런데 그것 마저도 못해본 이들이 주위에 비일비재 하다"며 "무대에서 쓰러지는 그날까지 내가 살아온 이야기를 전하는게 사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송해는 연예인으로서 뿐만 아니라 일반인으로도 성공적인 삶을 살아온 이로 꼽힌다. '송해처럼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라는 질문에 "즐겁게 마음 편안하게, 세상 만사를 순리 따라 살면 된다"고 비결을 밝혔다.


이번 공연은 2월 19일 서울 올림픽홀을 시작으로 2월 21일 부산 시민회관, 3월 1일 창원 KBS홀에서 열린다.

공연 기획사 측은 "이번 공연은 그간 팬들의 사랑에 대한 감사의 무대이니 만큼 가능한 새로운 노래, 새로운 코너들로 다양하게 구성하여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팬들을 위해 땀 흘려 연습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사랑에 보답하고자 하는 의도로 기획 됐다"며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마오' '국제시장'에서 보여진 우리네 부모들이 잃어버린 낭만과 실향민의 고단한 세월을 함께 추억하며 웃고 울고 즐기는 추억 여행을 떠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공연은 송해의 어제와 오늘을 보여주는 2부작으로 구성된다. 공연 시간만 110분.

'추억 그리고 사랑'이란 타이틀의 1부에서는 설날을 맞아 송해가 부르는 '전국 고향노래 모음' 및 우정 출연자들의 노래와 코미디 등으로 '6070년대 극장쇼 전성기 무대'를 재연한다. 송해의 오늘을 보여줄 2부에서는 고향, 어머니, 가족, 건강 등 삶의 희로애락 이야기를 혼성 코러스와 함께 노래로 구성하는 뮤지컬 토크쇼가 펼쳐진다.

공연의 구성 및 연출은 '웃으면 복이와요'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 '폭소대작전' 등을 집필한 방송작가 김일태 씨가 맡았다. 김 작가는 "이번 공연에서는 예전에 송해 씨가 부르던 뻔한 노래는 부르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더 열심히 준비해서 완전히 새로운 공연을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기자회견 말미에 '인생 최고의 봄날은 언제였느냐'는 질문에 송해는 "요즘은 거리에 나가면 전부 나를 알아보고 인사를 하는 등 사람 냄새를 제대로 맡고 살고있다. 정말 행복하고 좋다"며 "그런만큼 내 인생의 봄날은 지금부터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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